[인터뷰]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부총장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부총장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부총장

■ 방송 : 경인방송 FM 90.7MHz <김성민의 시사토픽>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부총장

[인터뷰 오디오 듣기]https://bit.ly/2LJeRRn

◆ 김성민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뒷받침할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까지 와 있을까요? 문자를 못 읽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듯이, AI(인공지능) 문맹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김문수 부총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부총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문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성민 :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부총장님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주실까요?

◇ 김문수 : 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는 대한민국 최초의 석박사 경영전문대학원 입니다. 모든 경영학 교육과정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가르치고 있는 가장 앞서 있는 대학원이기도 하고요. 저는 2000년에 이투스라고 하는 한국의 온라인 교육 기업을 창업을 했던 한국 온라인 교육 1세대입니다.

◆ 김성민 : 오늘, AI(인공지능) 문맹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낯선 분들에게는 독특한 개념일 수도 있겠어요. AI 문맹률, 어떤 개념으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 김문수 : 네, 우리가 눈에 보이는 글자는 읽을 수 있어요. 그 안에 담긴 실질적인 의미를 읽지 못할 때 실질 문맹률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따라서 지금 대한민국이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에 대해서는 소란하지만 정작 인공지능을 사회에 녹여내지 못하는 것을 AI 문맹률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성민 : 그러면, AI 문맹률을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조금 전에 잠깐 언급을 해주셨던 우리나라의 문자 기반 문맹률은 어떤 상태인가요?

◇ 김문수 : 우리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나라 아니겠습니까? 2013년 OECD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그 글에 담긴 정보를 취득하거나 기술을 학습하는 문자 해독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나왔고 특히 한국의 중장년 층에서 실질 문맹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 바가 있습니다.

◆ 김성민 : 우리나라의 중장년 층에서 실질 문맹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이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말씀을 들어보면 한국의 AI 문맹률이 암울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비트코인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어떻습니까?

◇ 김문수 : 맞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의 가격에 집중하지만 정작 그 본질을 못 보고 계시죠.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이 스스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은 가만히 있는데 비트코인을 믿는 사회의 신뢰와 관심이 증가하는 것이거든요. 비트코인은 중앙 관제탑이나 중앙 경영진이 없이도 탈중앙 상태로, 무방비 상태로 10년째 잘 돌아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이 매우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민 : 이렇게 이해를 못 하는 것 자체를 인공지능 또는 디지털 문맹 이렇게 볼 수가 있다는 그런 말씀으로 해석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서 굉장히 복잡하지만 최근 AI 챗봇이죠. ‘이루다’를 사례로 들어보면 또 어떨까 싶어요. 제대로 학습되지 않은 인공지능 상품을 내놨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김문수 : 바로 이 이루다 사건에서 많은 전문가들께서 AI가 편향될 경우의 위험성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잘 생각을 해보면 편향되었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AI 자체가 편향되었다기보다 그 AI를 가르친 데이터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해 봐야 될 것입니다. 특히, 이루다는 20대 여대생의 콘셉트로 상품화된 것이 매우 유감인데요. 결국 본질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인터넷상에서 발생되고 있는 데이터 자체가 특정 계층 성별 등에서 이미 고른 분포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 생산의 격차가 AI의 편향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으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성민 : 정보 생산의 격차가 AI의 편향성을 만들어 냈다고 판단하고 계시는군요. 이것의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편향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부총장님께서는 일전의 글에서 ‘오컴의 면도날’을 들여다봐야 한다고도 하셨어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건가요?

◇ 김문수 : 결국의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많이 외치는 구호가 4차 산업혁명인데 기업인들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4차원 규제 국가가 아닌가 비판도 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은 결국엔 복잡한 문제에서 복잡한 것에 빠져서 길을 잃지 말고 최대한 면도날처럼 단순하게 핵심만 생각을 해보자는 뜻입니다. 인공지능 또한 그 발달한 과정을 잘 살펴보면 엄청나게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어렵지 않게 단순화해서 푸는 용기에서 시작이 되었거든요.

따라서 우리 한국 사회가 인공지능 혁명을 외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 기관, 국가 공무원 조직에서 만일 의전을 중심하고 관료적인 문화를 가진 것이 지배적이고 팽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본질적인 AI 혁명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 김성민 : 우리 사회나 기업의 문화 자체가 의전을 중시하고 관료적인 문화가 팽배해 있다면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인공지능 기술로 활용을 할 수 없다. 생각이 갇혀있는 것으로 이렇게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사회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시기를 이미 맞았는데 또 다른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문수 : 단기적으로는 오류를 극복해 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경험이거든요. 그동안의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따라가던 중진국의 레벨에서는 잘했는데 이제는 직접 선진국이 되어 보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응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에 보람과 긍지 그리고 개척정신을 더욱더 높게 지지하고 사회가 중지하면 충분히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상대적으로 천천히 가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따뜻한 포용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성민 : 상대적으로 천천히 가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따뜻한 포용력도 필요하다는 말씀까지 해 주셨습니다.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부총장과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말씀을 종합을 해보면은 한국의 AI 문맹률, 어느 정도라고 판단해 볼 수 있을까요?

◇ 김문수 : 한국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기반 사고와 데이터 저장에 대한 문화가 그리 높게 발달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은 본래 역동적이고 벼락치기에 강하고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시작은 늦었지만 이런 관심과 고민으로 선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를 할 것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장 중에 하나가 '근거가 무엇이냐, 규정이 있느냐, 선례가 있느냐, 허가를 받았냐' 이런 것이거든요.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화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이 역동성을 가지고 충분히 문맹률에 대한 극복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성민 :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네요. '근거가 무엇이냐, 선례가 있냐' 이것 굉장히 많이 물어보고 따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좀 자제를 하면서 한국적인 역동성을 잘 발휘를 한다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국 사회의 발전도 기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런 AI 문맹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접근법을 실천하면 좋을지 종합적인 조언을 해주실까요?

◇ 김문수 : 결국에는 교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교육 불균형 때문에 부동산 문제, 사회적 양극화를 모두가 겪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 대학생들이 비싼 대한 등록금을 내고 4년 동안 교육을 받고 졸업을 해도 취업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교육 문제를 풀어내서 만약에 전 세계 언론들이 “대한민국의 개혁 상태를 보려면 한국의 교육을 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이 문제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성민 : 못다 한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고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 김문수 : 오늘 초대를 해주신 경인방송, 언론과 교육은 매우 유사한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식을 통해 사람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처럼 언론이 AI와 대한민국의 디지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 결국의 한국 국가경쟁력에 굉장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고맙습니다.

◆ 김성민 : 지금까지 한국의 AI문맹률에 대해서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부총장과 말씀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문수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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