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원창동의 한 공사장에 산소통과 LPG통이 함께 보관돼 있는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인천 서구 원창동의 한 공사장에 산소통과 LPG통이 함께 보관돼 있는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인천 서구 원창동 북항 냉동·냉장창고 신축 공사장이 인화성 위험물질 관리를 부실하게 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들이 생명줄도 없이 작업하는 등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인명사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당 공사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발열체크도 하지 않고, 5인 이상 집합 체조를 이어가는 등 방역지침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19일 방문한 인천 서구 원창동에 짓고 있는 북항 냉동·냉장창고 건설 현장에서는 10여 명의 근로자가 눈이 쌓인 대형 파이프 위를 걸어 다니며 작업하고 있지만, 아무도 생명줄과 안전벨트 등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한 작업자는 소화기 등을 갖추지 않고 산소용접과 산소절단 작업을 했습니다.

소방기본법과 산업안전보건기준 등에 따르면 불꽃을 사용하는 용접·용단 작업을 할 경우에는 작업자로부터 반경 5m 이내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불꽃받이나 방염시트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 공사장 한편에는 폭발성 물질인 산소통과 LPG통이 아무런 가림막 없이 노란색 철조망 보관함에 함께 들어 있어 폭발사고에도 무방비한 상태였습니다.

공사장 작업자 A씨는 "소규모 현장이라 이렇게 안전수칙 등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런 곳에서 사고가 나면 거의 사망 사고로 이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공사장의 '코로나19' 방역도 허술한 상황입니다.

근로자들은 출근 후 발열체크나 손 소독 등의 절차가 없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당 공사장에서는 하루 두 번 10여 명이 모여 체조를 하는 등 5인 이상 집합 금지 행정명령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안전부실과 열체크 미실시 사실을 인정하고 "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정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지역 공사장 63곳을 점검해 안전 위반 사항 591건을 적발했습니다.

이 중 시공 상태와 안전시설 등 안전사고와 관련한 적발 건수는 342건에 달합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