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사진=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사진=인천시 제공>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A(35)씨가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로 기록된 이후 인천에서는 1년 동안 누적확진자만 3천600여명이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의 확산세를 잘 막은 인천시에 대해 '합격점'을 줬지만, 코로나로 인한 무기력한 일상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일 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천579명입니다.방역 초기 인천은 선제적 방역으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시와 군·구, 인천공항·인천항만공사 등 공사·공단의 모든 행정기관과 공조해 물샐틈없는 방역과 선제적 의료체계를 마련해 대응했습니다.

선제적 방역으로 지난해 3월 4일 인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0.3명에 그쳤습니다. 신천지발 집단 감염이 전국에 퍼진 시기에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확진비율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해 5월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발 감염이 이어진데다 8월에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집단감염이, 11월에는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상황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은 1일 확진자가 평균 1~3명으로 선방했지만, 12월부터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 3일 100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정점을 찍었고 현재는 20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민들은 1년 간 코로나로 고통을 받았지만 시의 방역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천시의회와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자치분권시대 인천형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한 독감 및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지역 예측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천시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76.7%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인천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7일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연령별로는 40대(83.2%), 군·구 중에선 부평구·계양구(83.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방역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시민들은 코로나로 인해 '우울함'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울하다'는 인천시민들의 응답률은 50.3%에 달했습니다.

매우 우울함은 14.4%, 다소 우울함은 35.9%로 절반 이상이 우울감을 나타낸 것입니다. 특히 우울감은 젊은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18세부터 30대가 62.2%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44.3%. 50대 50.1%, 60대 39%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가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활동성이 가장 높은 젊은층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3단계 향상 없이 (심각한 코로나 상황의)변곡점을 만들어낸 위대한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유행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더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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