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경인방송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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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결정에 체육계는 물론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던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과 관련성이 적어 보이는 프로야구단 인수를 전격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야구단 운영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일 뿐아니라 SK와이번스는 지난해 8억6천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야구단이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유통과 프로스포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점쳐지는 이유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겨냥하는 소비자층이 프로야구 관중층과 겹친다는 분석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6년 8월 스타필드 하남 개점을 앞두고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체험형 유통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이곳에서 그룹의 여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 시설을 리모델링해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이 신세계그룹 상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예상됩니다.

야구장을 활용한 직간접적인 홍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초로 문학경기장에 바비큐를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 이마트 바비큐 존을 만든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관람객이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통해 야구를 즐기도록 구단 유니폼 등 굿즈를 판매하거나 다양한 행사를 여는 방안도 있습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형적인 변화 외에 기업 이미지 제고 같은 무형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단이 시너지 창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야구 마케팅 대결도 예상됩니다. 롯데그룹은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라이벌 구도 속에서 팬층이 더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로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강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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