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효성동 재개발구역에 들개 포획용 틀이 설치돼 있다. <사진=동물보호쉼터 울트라네 제공>
계양구 효성동 재개발구역에 들개 포획용 틀이 설치돼 있다. <사진=동물보호쉼터 울트라네 제공>


계양구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시행하는 야생 유기견 포획 및 관리 사업이 주민과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아견 관리를 놓고 직접 보호·입양시키려는 주민과 포획 후 동물보호센터로 보내려는 구청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6일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부터 효성동 재개발구역에 유기견이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해 지속적으로 들개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재개발구역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에서 들개 출몰로 인해 제기되는 민원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이로 인해 재개발구역 일대에서 유기견을 직접 보호하는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효성동에서 개인 동물보호쉼터를 운영하는 윤 모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재개발구역 일대 유기견을 보호하며 3개월 미만 유아견에 대해 SNS와 반려견커뮤니티를 통해 입양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견은 10일의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입양 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를 당하도록 돼있습니다.

이 때문에 윤 씨와 같은 동물보호활동가, 단체 등은 임시보호소를 마련하거나 직접 보호·입양하는 방식으로 유기견을 돌보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주 구청 측에서 윤 씨가 보호하던 새끼 유기견들을 포획해가며 생겨났습니다.

윤 씨는 "구청이 지난 19일 입양 보낼 예정이던 유아견 3마리를 포획해갔다"며 "보호소에 간 유아견들은 공고 기간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하게될 처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청이 일정 기간동안 유아견 포획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지만 바로 다음날 포획틀 설치했고, 보호하던 유아견 3마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들개 포획은 공감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유아견을 구 보호소로 데려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문제가 반려견 커뮤니티 중심으로 알려지자 구청에 민원 글과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계양구는 일부 유아견들이 야생화가 될 수 있고 추운 날씨로 동사하는 경우도 있어 포획 후 보호소를 통해 입양보내는 절차가 더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구 관계자는 "포획틀 설치는 성견을 포획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기견을 보호하는 주민들과 오해를 풀고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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