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형돈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공동대표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정관용·노형돈·한정엽(왼쪽부터) 공동대표가 25일 인천 서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제공>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정관용·노형돈·한정엽(왼쪽부터) 공동대표가 25일 인천 서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제공>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노형돈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공동대표

[인터뷰 오디오 듣기]https://bit.ly/3qSzKIK

◆ 김성민 : 인천국제공항 경제권역에 있는 주민단체가 인천공항행 GTX-D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사업의 동시 이행 방안을 제안을 했습니다.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의 노형돈 공동대표와 함께 신규 철도 노선 건설 방안과 관련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노형돈 : 네, 안녕하십니까.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공동대표이자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공동 비상대책 위원장 노형돈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성민 : 현재 공동대표로 계신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계기로 결성하게 됐습니까?

◇ 노형돈 : 저희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인천 중구에 있는 영종 국제도시 주민단체인 영종시민연합, 인천 서구 루원시티 지역의 주민단체인 루사모, 그리고 저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함께 결성한 연대이고요.

영종과 청라 그리고 루원시티의 위치를 보면 인천공항부터 시작을 해서 서울과 연결되는 위치에 있거든요. 서로가 같은 경제권을 공유하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세 도시 모두 지금 발전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루어 내야 할 현안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종, 청라, 루원이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같은 경제권에 있는 만큼 공통된 현안들은 이 각 지역의 주민단체가 서로 연대해서 함께 힘을 모아 보자는 취지에서 출범을 하게 되었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치와 행정기관을 대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단순히 네 편 내 편으로 나누거나 아니면 무조건 잘한다 잘한다는 어용 단체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정치나 행정기관이 잘못된 방향을 갈 때에 언제든지 이건 아니라고 비판을 할 수 있고 때로는 어떠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응원하고 힘을 더할 수 있는 이러한 건전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가 출범한 만큼 그런 역할들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성민 :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가 25일이었죠? 인천공항행 GTX-D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사업과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연대에서 발표한 제안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실까요?

◇ 노형돈 : 저희가 바로 이틀 전이죠. 25일 날, 출범 기자회견을 하면서 첫 번째 과제로 인천공항행 GTX-D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을 함께 풀어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두 사업의 중복되는 구간들을 함께 공용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해서 동시 이행방안을 제안을 했습니다.

이게 전문분야라서 어려운 용어들이 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크게 네 가지입니다. 먼저, 원종에서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원종-홍대 선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게 지금 민간 업체에서 부천 대장지구까지 포함을 시켜서 원종과 홍대입구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한번 해보겠다고 하는 이런 민간투자 사업이 제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선을 보면 홍대입구부터 원종까지는 사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노선이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쉽게 말씀드리면 작전동과 루원시티로 해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이어 붙이는 겁니다. 이거는 인천시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과 같은 거고요.

두 번째로, 원종 홍대선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장하는 소위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사업을 쭉 노선을 그려보았을 때 인천시가 구상했던 인천공항행 GTX-D하고 중복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간은 철도를 각각 새로 까는 것이 아니라 서울 지하철 2호선과 GTX-D가 같이 쓰는 겁니다. 그래서 청라 커넬웨이 지하하고 지나가는 7호선도 또 같은 구간이 있거든요. 여기까지 연계를 시키면 저희가 계산을 해보았을 때 최소 9000억 이상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거고요.

세 번째로 앞서 말씀드린 내용이랑 연결이 되는 내용인데요. 인천공항행 GTX-D 노선을 보면요. 공항 화물청사역 인근부터 시작을 해서 인천공항 제1터미널 그리고 또 제2터미널까지는 노선이 똑같습니다. 여기에는 이미 공항철도가 깔려있거든요. 여기도 철로를 같이 사용을 하면 사업비용이 추가적으로 7500억 정도가 절감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인천시가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철도 사업 중에 하나가 제2공항 철도입니다. 이게 미추홀구 숭의역부터 해서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건데요. 사실 사업성이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했던 BC 값이 0.75가 나왔어요. 원래는 이게 1.0 이상은 나와야 타당성이 있다고 하는 건데요. 이 노선을 보면요. 숭의역으로 해서 영종도로 넘어간 다음부터는 GTX-D하고 노선이 겹칩니다. 이것도 선로를 같이 쓸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제2공항 철도의 사업성도 굉장히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도 인천공항에 GTX-D가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 김성민 : 그렇군요. 말씀을 정리를 다시 해보면은 원종-홍대 선을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그리고 다음이 인천공항행 GTX-D와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을 연계해서 노선이 중복되는 구간의 선로를 공용하는 방안, 공항철도와의 선로 공용 방안, GTX-D와 제2공항철도의 선로 공용 방안 이렇게 네 가지가 되겠네요.

이렇게 되었을 때 전체적으로 비용이 얼마나 절감이 되나요?

◇ 노형돈 : 그래서 제가 앞서 말씀을 드린 데로 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선과 공항철도까지 공용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1조 6500억을 절감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작년에 인천시가 분석을 했던 자료를 보면 인천공항행 GTX-D를 단독으로 건설을 했을 때 사업비가 약 7조 9587억 원으로 추산이 되었습니다. 이것과 대비를 했을 때 사업비용을 약 20% 이상을 절감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부가적으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2공항철도도 상당히 절감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민 : 하나씩 살펴보죠.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말이죠. 박남춘 인천시장의 첫 번째 교통 공약이었던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어떤 내용의 사업인가요?

◇ 노형돈 : 이게 지난 2018 지방 선거 때 박남춘 현 인천시장께서 출마하시게 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게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신도림역과 홍대입구역부터 연장을 해서 우리 청라국제도시까지 놓겠다고 하는 것이었는데요.

이 공약을 내세우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합니다. 그리고 당선이 되셔서 지금은 인천시장이 되셨고요. 그런데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이 되면서 이 차량기지 문제도 있고 기술적 문제도 있고 해서 이게 잘 안되었습니다.

이 방식을 2호선과 합류하는 방식이 아니라 홍대입구역이나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해서 가는 방식으로 그런 방식으로 전환을 해서 추진을 했는데요. 그러면 사실상 이게 원종-홍대 선하고 노선이 겹치거든요.

그래서 이 원종-홍대 선을 그냥 청라까지 이어붙이자고 하는 그런 방안이 나오게 된 거고요. 그러고 나서 지난 2020 총선과 맞물린 시기에 GTX-D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이게 또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사업하고 노선이 중복되는 구간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고민이 나오게 된 겁니다.

◆ 김성민 : 그렇군요. 기존에 노선과 겹쳐 중복된 구간은 어떻게 됩니까?

◇ 노형돈 : 그래서 이게 원래는 인천시 안대로 라면 각각 독립된 노선으로 따로 건설을 해야 하는데요. 노선이 중복되는 구간이 있고 하다 보니 국토부에서는 중복투자라서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뭐 하나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니까 불안하고 이런 사태가 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가 원종-홍대 선을 연장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GTX-D사업 그리고 나아가서 제2공항 철도까지도 각각 별개의 사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를 해서 이 원래 철도 사업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게 선로를 까는 것이거든요.

선로를 같이 쓸 수 있는 것들은 같이 쓰고 그렇게 하면서 건설 비용도 아끼고 그러면 당연히 사업성도 높아지고요. 이렇게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겁니다.

◆ 김성민 : 또한 “인천공항 경제권 활성화를 위해서 인프라 확충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취지의 말씀인 건가요?

◇ 노형돈 : 이게 또 앞서 3부 내용과 연결되는 내용이 있는데요. 저희가 인천공항 경제권이라고 보고 있는 영종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까지의 공통점을 보면 세 곳 모두 도시개발이 상당히 지연이 되었습니다.

10년이 지연되었다고 해도 대수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우리 주민분들한테는 어떻게 말하자면 큰 상처거든요. 우리 청라, 영종은 경제자유구역이지 않습니까? 경제자유구역은 국가정책입니다. 해외 자본을 끌어와서 국가도 발전하고 도시도 함께 발전한다는 콘셉트인데요.

그러면 투자 유치가 필수입니다. 해외에서 외국기업이 이곳에 왔을 때 여기에 한 번 투자를 해보고 싶다는 매력을 느끼게 하려면 지하철 같은 이동 수단 공공교통 인프라가 필수적이고요.

루원시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는 행정복합타운으로 콘셉트가 잡혀있거든요. 그러면 공공청사나 공기업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결국에는 교통인프라 확충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성민 : 인천공항행 GTX-D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기존 공항철도의 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노형돈 :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지나다니고 있는 이 공항철도가 인천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거든요. 이 공항철도가 영종대교를 지나갑니다. 다리를 지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지상으로 해상으로 해서 지나가다 보니까 악천후에 굉장히 취약한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공항철도 같은 경우에 풍속이 초당 20m가 넘어가면 40에서 60km로 저속 운행하게 되고요. 초당 25m에서 30m로 넘어가면 운행이 중단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 태풍 링링이 왔었죠? 그 당시에도 일부 구간이 중단이 되었고요. 그리고 또 이 공항철도가 현재 인천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 수단이다 보니까 이 철로 위에서 사고가 발생을 하면 운행을 멈춥니다.

그러면 공항에서 서울로 가야 하는 분들이나 또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는 분들이 철도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2017년만 해도 차량 고장 같은 문제 때문에 4차례나 운행이 중단이 되었고 그래서 해외 철도 강국들을 보면 공항하고 도심을 연결하는 철도가 여러 개가 있습니다.

◆ 김성민 :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다수의 철도 노선이 운영되는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두 사업이 동시 이행된다면 어떤 효과와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 노형돈 : 일단은 가까운 나라 일본을 보더라도 도쿄 나리타 공항이나 오사카 간사이 공항 같은 주요 공항에는 철도 노선이 여러 개가 존재를 하고요. 프랑스 파리공항에도 급행철도같이 공항하고 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이 다양하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보았을 때 지금 인천시 계획을 보면 영종도와 육지를 바다 밑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현재 다리를 이용하는 공항철도의 단점을 가장 확실하게 극복을 할 수 있게 되고요. 날씨가 안 좋아도 정시성을 보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영종, 청라 같은 경제자유구역이나 루원시티에 대한 경쟁력 확보뿐만이 아니라 공항부터 해서 서울 남부권 그리고 경기 동북까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지금 서울로 집중되고 있는 부동산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데요.

국내외 연구들을 살펴보면 부동산 가격을 억제시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수단이 철도 교통망 확충입니다. 그러면 이 사업이 국가 경쟁력이나 공항 경쟁력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수요 분산까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김성민 : 그런 기대효과도 생길 수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인천공항행 GTX-D에 대한 서울 시내 구간의 주민 수용성 확보가 중요할 것 같은데,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 것 같습니까?

◇ 노형돈 : 맞습니다. 지금 GTX-A가 이미 착공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 공사가 서울 삼성동이나 용산 같은 곳에서 지역주민분들이 엄청나게 반대를 합니다. 왜냐하면 서울 사시는 분들이 GTX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거든요.

공사를 하느라 시끄럽고 바닥을 계속 파고들어가니까 건물이 내가 사는 건물인데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걱정도 생기고 보상 문제도 있고요.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공사가 잘 진행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GTX-D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른 게요. 서울 사시는 분들도 어디 가시려면 공항을 가셔야 되고요. 특히, 강남이나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시는 분들은 비즈니스 때문에 공항으로 이동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 우리 인천이나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수요뿐만이 아니라 서울에서 반대로 공항을 이동하는 역수요 효과까지 확보를 할 수 있고 서울 주민분들이 주민 수용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공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민 : 시간이 다 되었는데 못다 한 말씀 있으시면 더 해주시고 마무리를 해보죠.

◇ 노형돈 : 저희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에서 인천공항행 GTX-D, 서울 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제2공항 철도까지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서 엊그제에는 기자회견을 했고 어제는 국토부와 인천시에 제출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이 노선들이 전부 인천시에 필요한 철도 노선이거든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이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민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 노형돈 공동대표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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