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사진 = 김도하 기자>
인천국제공항 <사진 = 김도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경비 용역업체 채용 비리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50대 여성 브로커 A씨가 수개월 전부터 잠적해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용역업체를 거쳐 인천공항공사 자회사로 정규직 전환이 된 일부 직원들은 A씨에게 알선비를 줬다고 시인했습니다.

27일 인천경찰청 반부패지능범죄수사계는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A씨는 지난해 차용 사기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수배돼 일찍이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아울러 대포폰과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터라 A씨의 소재 파악이 거의 안 되고 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공항공사의 보안경비를 받는 용역업체로의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일부 지원자들로부터 알선비를 챙기고 잠적했습니다.

당시는 인천공항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시기입니다. A씨는 이때부터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이뤄진 지난해까지 지원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계좌에 일부 인천공항 보안경비요원들의 부모가 A씨에게 송금한 알선비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금액은 500만원에서 1천만원 사이로 파악됐습니다.

A씨를 거쳐 해당 용역업체에 채용됐다가 인천공항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 보안경비요원은 20명 안팎입니다.

이들 중 3명은 경찰 조사에서 취업 당시 A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A씨에게 알선비를 넘긴 지원자 전원이 용역업체에 취업한 건 아닙니다. 돈만 넘기고 용역업체에 들어가지 못했던 한 지원자는 최근 A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이 사건 수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사기 혐의에 용역업체가 연루돼 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앞서 용역업체 소속 50대 남성 B씨 계좌에 A씨와의 돈거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듣기 전까지 이 돈이 채용 비리와 연관된 것인지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단독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을 것에 주목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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