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지하철 열차 내에서 한 여성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피운뒤 도주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주변 시민들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천교통공사는 이 사건을 쉬쉬한 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만송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사건이 일어난 건 오늘 오전 6시 47분쯤 인천시청역 부근입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 1025호 열차 1호차 안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기관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여성은 ‘비상 인터폰’으로 기관사에게 “열차를 세워”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열차 내 비치된 4.5kg 소화기를 꺼내 분사했습니다.

열차 안에 있던 한 남성이 제지했지만, 이 남성과 몇몇 승객들은 분말 가루가 옷에 묻는 낭패를 당했습니다.

열차 의자에도 분말 가루가 뿌려지면서 큰 소동이 일자 열차는 인천시청역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이 여성은 열차에서 내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현장 목격자입니다.

“옛날에 그런 사고가 전철에서 났잖아요.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소화기였지만, 많이들 흡입했을 것입니다”

자칫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험 천만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승객들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천교통공사는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며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열차는 청소도 하지 않은채 국제업무지구역까지 갔다가 다시 박촌역까지 운행을 한 뒤에야 다른 열차로 교체됐습니다.

별다른 조치도 없이 열차를 무려 2시간 가량 38개 역사를 운행하며 승객을 태운 것입니다.

최근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도 평소 안전을 소홀히 함에 따라 일어난 인재였습니다.

300만 인천 시민의 발인 인천지하철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인천교통공사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만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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