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일공고 토론·협의 거쳐 교가 교체..."민족학교서 일제청산 차원 노력" 수원 삼일공고 학생들이 친일파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어떻게 바꿀지 협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삼일공업고등학교> [ 경인방송 = 구민주 기자 ]

(앵커)


올해 3.1절 102주년을 맞았습니다.


경기지역 학교 곳곳에서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에서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친일파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바꾼 ‘삼일공업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민주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시작은 지난 2019년 학생들이 친일인명사전에서 교가 작곡가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부텁니다.


학생들의 주도로 학교에 건의가 이뤄졌고, 작년과 재작년에는 입학식·졸업식 등 학교 행사 때 교가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

“학생들 의견을 들어보자. (학생들이) 바꿨으면 좋겠다 의견을 내세워서 그러면 일제 청산 차원에서 바꿔보자 해서 시작이 된 거다”


삼일공고·삼일상고·삼일중이 있는 삼일학원은 1903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세워진 민족학교로 독립운동을 이어온 설립자들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학교의 역사성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문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불러온 교가를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학교 구성원의 전수조사를 통해 교가 교체에 대한 찬반 등을 확인하고, 협의회와 대토론회를 거쳐 어떻게 교가를 바꿀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작곡가를 섭외해 곡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최종음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터뷰/ 송인아 삼일공고 학생]

“드디어 바뀌는구나. 입학식 때는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불렀지만 졸업할 때는 민족학교로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교가를 바꾸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를 공론화하고 바른 역사관과 가치를 공유해가는 과정이 하나의 산교육이었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소영 삼일공고 교사]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게 진짜 교육인데 이 아이들은 그것을 할 줄 아는 거다. 민주적인 소통의 단계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과물이 나오게 된 거라 굉장히 뿌듯하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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