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 아이들 <사진=안덕관 기자> [ 경인방송 = 안덕관 기자 ]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이 국토교통부의 뉴딜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활력을 띠고 있습니다. 인천 최대의 외국인 밀집 지역인 만큼 연수구는 함박마을을 이국적인 미각의 도시로 키워 타지역 주민들의 방문을 유도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함박마을 외국인 5천여명 중에는 고려인이 3천200명 정도로 수가 월등히 높습니다. 이 외에도 러시아인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유목민족 후손들인 카자흐스탄인, 우즈베키스탄인, 키르키스스탄인 등도 거주합니다. 문제는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다 보니 원주민과 외국인 간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연수구는 함박마을 내 외국인들이 유발하는 쓰레기 불법투기, 불법주차, 소음, 치안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지역사회의 갈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마을관리협동조합’을 설치해 원주민과 외국인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입니다. 소통 부재가 장기화할수록 마을 부흥에 필수적인 공동체 활동을 지역 주민들이 꺼리게 되는 경향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총사업비 113억원을 투입해 사회복지관과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함박마을 문화·복지센터’를 세웠습니다. 해당 시설에는 사회복지관·도서관·어린이집 등이 들어서 지역 특성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관념과 정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연수구는 외국인 종합 지원시설인 ‘상생교류소’를 오는 2024년까지 설립해 지역 주민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여기서는 다문화 학당, 한국어 교실, 자격증 학습지원 등 생활지원사업과 요리교실, 체육대회, 상호 역사교육 등의 교류지원사업이 동시에 이뤄집니다. 원주민과 외국인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일종의 거점센터가 되는 셈입니다.
 

함박마을 러시아음식점에서 파는 양고기 <사진=안덕관 기자>

아울러 세계음식문화공간도 3년 안에 조성함으로써 함박마을이 인천의 이색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함박마을에는 다양한 인종이 몰려드는 만큼 먹거리도 여러가지입니다. 구소련 지역에서 많이 먹는 타타르식 고기 꼬치구이, 자작나무에 향을 입힌 양고기, 러시아 전통 빵 등 한국에선 찾기 힘든 음식들이 많습니다. 연수구는 이 같은 특색을 부각하기 위해 함박마을 중심 상가의 미관을 개선하고, 러시아 전통컬러 등의 테마 디자인을 적용한 도로 작업에 나섭니다. 


함박마을 상권에 만연한 불법주차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함박마을 상권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폭 좁은 도로에는 불법주차 차량이 늘어서 교통정체를 유발할 뿐 아니라 경관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연수구는 노상주차를 허용하되 일방통행으로 전환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검토 중입니다. 이와 함께 마을환경관리인을 도입해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절할 계획입니다.


또한 다(多)가치세움소를 연수동 497-7번지에 세워 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영유하는 공간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곳은 도시재생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주민들이 함께 보육과 돌봄에 참여하는 공동육아나눔터, 미취학 아동 대상의 육아프로그램, 초등학생에겐 방과 후 돌봄서비스 등 품앗이 개념의 활동이 이곳에서 이뤄집니다.


우범지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함박안심길’도 조성합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골목도로에 방향안내판과 지도표시판, 다양한 문구와 로고를 비추는 조명 등을 설치해 분위기 환기를 유도합니다. 또 폐쇄회로(CC)TV 13대를 추가 설치해 범죄 예방 및 사후대응에 나섭니다.


연수구는 오는 2024년 도시재생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함박마을이 자생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에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관리하고 운영해 마을 공방, 일자리 창출 등의 수익이 창출되면 자연히 상권 활성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구상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사업 지원비 약 240억원도 주민 중심의 위원회에서 용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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