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직 직원 A씨가 19일 오전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직 직원 A씨가 19일 오전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19일) LH 직원들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이번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 만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LH 현직 직원 강모씨를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이 첫 번째로 소환한 강씨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가운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관련 토지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강씨가 이 일대에서 사들인 땅은 1만6천㎡가 넘고 땅값은 6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담당한 강씨는 2017∼2020년 광명·시흥에 토지를 매입한 뒤 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희귀수종으로 꼽히는 왕버들 나무도 심었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높은 보상을 받는 방법을 잘 아는 강씨가 땅에 희귀수목을 심어 보상금을 많이 받으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시흥시 과림동 등 일부 토지는 다른 LH 직원과 함께 사들여 다른 직원의 혐의까지도 같이 확인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이유 등으로 강씨의 투기 의혹을 확인하는 것이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오늘 오전 조사를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도착한 강씨는 자신의 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수사동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땅 취득 경위가 어떻게 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날 강씨를 비롯해 LH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조사에서 이들은 투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번 주말과 다음 주,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전원을 소환 조사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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