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기 시인, "사랑의 시작은 낮춤의 삶"

고운기 시인의 신간 <낮아지지 않고는 바다에 다다를 수 없기에> 표지.<사진출처=꿈공장 플러스>
고운기 시인의 신간 <낮아지지 않고는 바다에 다다를 수 없기에> 표지.<사진출처=꿈공장 플러스>


바다의 청량함과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시선을 담은 시집 <낮아지지 않고는 바다에 다다를 수 없기에> (꿈공장 플러스, 168면)가 출간됐습니다.

"긴 강은 샛강들을 품어 몸집을 부풀려도 교만하지 않기에 더 낮은 바다로 찾아들며, 철새는 목표를 향한 신념을 갖고 비행을 하기에 뒤를 돌아보거나 머뭇거리지 않는다."

고운기 시인은 평소 사물의 보이지 않는 내면에 시선을 두며 시집 <낮아지 않고는 바다에 다다를 수 없기에>를 펴냈습니다.

총 100여 편의 시집에는 제목이 없습니다. 이는 어떤 프레임으로부터 독자의 시선을 가두지 않기 위함입니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시인의 감성은 책에 담긴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흑백으로 처리된 찰나의 순간은 읽는 이에게 말을 거는 듯 합니다. 강물의 흐름이나 철새의 나래 짓도 끊임없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멈춤이 있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고운기 시인은 순간의 연장이 삶의 아름다움이므로 머물지 않고는 창조적 사고(思考)는 스쳐 가는 바람이라고 전합니다. 시구(詩句)를 음미하며 제목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 될 것 같습니다.

시인 고운기는 출간 일성으로 "세상살이에서 사랑의 시작은 낮춤의 삶이다. 詩를 통한 사랑의 구현은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바다에 모든 물이 모이는 까닭을 서술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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