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봉 제11대 인천농아인협회장 <사진 = 인천농아인협회 제공>
김정봉 제11대 인천농아인협회장 <사진 = 인천농아인협회 제공>

"농아인의 자립을 위해서 수어통역 환경 개선과 농아인 일자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 2월 제11대 인천농아인협회 회장 선거에 재선된 김정봉 회장은 향후 4년간 인천지역 농아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정봉 회장은 올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농아인 복지시설 확충 및 대회 유치, ▲수익사업 창출 및 농인 일자리 확대, ▲인천지역 지회 설립 및 수어통역센터 설치를 이번 임기의 목표로 꼽았습니다.

김 회장은 인천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수어통역사 증원과 농아인 일자리 부족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면서 농아인들의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회장은 "연로하신 농아인분들은 영상통화를 이용한 비대면 수어통역이 익숙하지 않아 비대면 통역의 어려움을 더욱 크게 느끼셨다"며 "수어통역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보니 다수의 농아인들은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해 '코로나 블루'와 같은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수어통역사의 출장 시간 단축과 권역별 수어통역사 배치를 위해 수어통역센터와 지회 설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인천 전 지역을 본부센터 한 곳에서 지원하는 것은 행정이나 이동 불편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받는 농아인의 경우 생명이 직결될 수 있는 위급한 순간에 통역사의 근무지가 멀어 빠르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단순한 불편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지역 수어통역사 수는 전국에서 최하위권 수준으로 이를 보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수어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천의 경우 수어통역사가 부족할 뿐 아니라 수어통역사 자격증 소지자나 수어가능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수어로 소통이 가능한 인력이 많아지면 자원봉사와 비상근통역사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어통역사를 양성하고 수어를 보급해나갈 수 있도록 인천지역에 수어교육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은 농아인들의 자립을 위해 농아인 특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농아인들은 청인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입사 지원 단계에서부터 소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가 건강한데도 받아주는 회사가 없어 기초생활수급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수어카페'와 '농인 맞춤형 여행사'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인천시와 기초단체 등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수어카페와 농인 맞춤 여행사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특화 사업"이라며 "각국 농아인과의 교류를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으며, 농아인과 청인의 교류를 통해 농아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수어의 홍보 효과를 동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