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차 발굴조사서 중요한 근거 확보...추가 조사와 연구 진행

현오국사탑비의 기초시설로 추정되는 장방형 석축 모습. <사진제공= 용인시>
현오국사탑비의 기초시설로 추정되는 장방형 석축 모습. <사진제공= 용인시>

보물 제9호인 현오국사탑비의 원래 위치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나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시는 서봉사지 5차 발굴조사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현오국사탑비의 원래 위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7~18일 진행한 5차 발굴조사는 당초 석탑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던 47.85㎡의 공간을 정밀 발굴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시는 이 자리에서 현오국사탑비를 세우기 위해 장방형으로 석축을 쌓아 올린 흔적을 발견했으며, 석축의 크기가 현오국사탑비의 아랫부분에 있는 받침석 크기와 유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5차 발굴조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양정석 수원대 교수는 "현오국사탑비의 비좌 형태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확인된 석축 시설은 현오국사탑비를 건립했던 기초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에 걸친 현오국사탑비와 서봉사지의 발굴조사를 통해 서봉사의 전반적인 사역과 건물지 현황 등을 확인했고, 지난 2019년부터는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봉사 사역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현오국사탑비의 원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발굴조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현오국사탑비의 원위치에 대한 추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현오국사탑비는 고려의 승려로 국사(國師)의 자리에 오른 현오(1125~1178)의 행적을 기록하기 위해 고려 후기에 건립됐으며, 고려시대 대규모 사찰인 서봉사 절터에서 발견됐고 지난 1963년 보물 제9호로 지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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