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대체매립지 공모가 불발된 직후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진행한 회의에서 재공모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를 놓고 수도권매립지를 연장하려고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명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조 3천억 규모의 지원금을 내건 수도권 대체 매립지 공모.

석달 간 공모가 진행됐지만 참여하겠다는 지자체가 없어 결국 아무 소득없이 종료됐습니다.

공모가 실패한 바로 다음 날인 어제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후속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환경부는 논의에서 재공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조만간 재공모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매립지 공모를 다시 시작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기피 시설인 매립지에 대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적극적으로 나설 지자체가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때문에 현실성 없는 공모를 진행해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의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 백진기 수도권매립지 종료 주민대책위원장]

"주민 동의 얻어서 하겠다고 하면 어불성설이죠. 그걸 핑계로 해서 자꾸 되지 않으니깐 연장해야겠다 그런 야욕으로 밖에 볼 수 없는거죠"

박남춘 인천시장도 공모가 종료된 지난 14일 "친환경적이지 않은 대체매립지 방식을 수용할 지역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5년 환경부와 인천시·서울시·경기도는 2016년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을 연장하면서 3-1공구(103만㎡)까지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시는 3-1공구 매립 종료 시점인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의 문을 닫고 자체 매립지와 소각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시는 대채매립지 재공모를 시작하더라도 참여하지 않고 인천시 자체매립지 조성에 총력을 쏟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서재희 수도권매립지종료추진단장]

"우리 인천시는 자체매립지 조성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에 같이 참여할 것은 아니죠"

경인방송 강명윤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