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애관극장 모습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1950년대 애관극장 모습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국내 최초 실내극장인 인천 '애관극장'이 관람객 감소로 매각돼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인천시가 나서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존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19일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애사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민간 소유인 애관극장의 매각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인천 중구 경동에 있는 이 극장은 1894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활동사진 상설관 '협률사'를 이어받아 1925년 '애관'으로 이름을 바꾼 뒤 126년간 그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애관극장은 2000년대 이후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속속 들어서자 경영 악화에 시달렸으나, 2004년 내부 공사를 하고 5개 관을 갖춘 상영관으로 재개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1월 운영난으로 인해 애관극장이 매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시에 극장 보존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애사모는 "규모가 가장 큰 제1관 문을 닫고 인력까지 감축하며 자구책을 마련했으나 적자를 버티기 힘들다는 소식이 극장으로부터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며 "극장이 건설 자본에 매각돼 멸실되기 전에 인천시가 나서서 애관극장의 역사와 문화를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가 깊은 애관극장을 더 이상 민간에게만 맡겨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인천시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민과 함께 극장을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전·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애관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다른 영화관처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매각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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