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 필요"

경기연구원 이미지. <사진= 경인방송 DB>
경기연구원 이미지. <사진= 경인방송 DB>

전 국민의 과반이 코로나19로 불안.우울감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팬데믹 1년 경과, 멘탈데믹(정신건강 팬데믹) 경고!'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2~23일 이틀간 모바일.웹 설문조사 방식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19%p입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8%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해 4월 전국 15세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47.5%보다 나빠진 수치입니다.

또, 우울증 진단도구(PHQ-9)와 불안장애 진단도구(GAD-7)를 기준으로 전체 17.7%는 우울증 위험군으로, 불안장애 위험군은 12.7%로 분류됐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우울증 19.9%, 불안장애 14.0%)이 남성(우울증 15.5%, 불안장애 11.3%) 보다 심각했습니다.

연령별로는 우울증의 경우 20대(22.4%)와 60대 이상(18.3%), 불안장애는 20대(14.9%)와 30대(14.8%)의 비중이 각각 높아 전반적으로 20대가 취약했습니다.

이와함께 응답자의 78.1%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지나친 경계와 심리적 격리 등)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인식을 가진 응답자의 불안.우울감 호소 비중은 84.1%로 전체 평균보다 28.3%p 높았습니다.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고 느낀 응답자 비중은 66.4%,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는 응답자 비중은 30.6%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8.3%는 코로나19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유로는 경제적 어려움(21.5%), 정신적 스트레스(21.5%),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16.0%) 등을 주로 꼽았습니다.

이외에 응답자의 73%는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돕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필요 없음'은 8.3%, '보통'은 18.8%였습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 인식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는 대상자들을 사회로부터 심리적으로 격리, 불안.우울감을 더 악화하는 만큼 이를 해소할 캠페인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염병 유행은 국민들에게 불안·공포를 가져오고,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정책 접근성을 높이는 등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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