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에 적발된 보이스피싱 기기 <인천본부세관>
세관에 적발된 보이스피싱 기기 <인천본부세관>

최근 해외 특송화물 서비스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밀수하는 사례가 급증해 세관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0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상 특송화물을 통해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등 보이스피싱 기기를 밀수입하려다 검사과정에서 인천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34건에 이릅니다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등 보이스피싱 기기 밀수는 지난해 초에는 항공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입 적발 사례가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4월 이후부터는 해상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기기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국내 수신자에게 발신번호가 마치 국내 전화번호인 것처럼 바꿔 표시해주는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국내로 전화하면 발신번호 앞부분이 '070'으로 표시되지만, 국내 수신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010'으로 뜨는 식입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초기에는 단순히 수입물품명을 허위 신고하는 수법을 썼는데 범행이 점차 지능화하면서 벽시계나 음향기기 속에 장치를 숨기는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관은 수입물품 검사를 강화하고 적발된 보이스피싱 기기 밀수 관련 정보를 경찰과 공유해 수사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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