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아시아 태평양 유네스코 학습도시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연수구청>
지난해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아시아 태평양 유네스코 학습도시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연수구청>


인천 연수구가 대한민국 교육 혁신을 위해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를 유치했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국비 7억 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비는 총 예산의 33%를 차지하고 있어, 확보되지 못하면 자칫 국제회의 개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21일 연수구에 따르면 총 21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 '2021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번 국제회의는 2년마다 대륙을 돌며 개최하는 지구촌 교육 관련 최대 행사입니다. 이 회의는 전세계 학습도시들의 통합과 지속가능발전, 우수사례 공유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연수구는 이 행사를 통해 K-방역과 K-에듀를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국제 사회 역할과 평생학습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행사의 총 경비는 국비 7억 원, 구비 7억 원, 인천시비 5억 원, 인천시교육청 2억 원 등 총 21억 원입니다.

연수구는 국비 7억 원을 지원받기 위해 지난달 교육부에 국비 교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규모 재난지원금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어, 국비 확보는 계속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수구는 다른 대안으로 특별교부세를 받아낸다는 입장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연수구는 이날 뒤늦게 인천시교육청을 찾아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에 특별교부세 형태로 예산을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문제는 연수구가 다음달부터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행사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국비가 없어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현연합 사무처장은 "전세계적 축제를 유치해놓고 4개월 넘게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원팀'이 되지 못해 벌어진 참사"라며 "역량이 되지 못한다면 행사를 취소시키는게 맞다"고 비판했습니다.

연수구 관계자는 "올해 국비가 반영되려면 지난해 10~11월 미리 예산을 요청해야 했지만 지난해 12월 행사 유치가 최종 결정되면서 무산됐다"며 "중요한 행사인 만큼 정부에서 국비를 지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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