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GTX-D 노선이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고 김포 장기~경기 부천 구간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인천 청라·검단·영종, 경기도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건설됩니다.

이는 인천시와 경기도가 건의했던 노선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것입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의 GTX-D 노선 건설을 건의해 왔습니다.

계획안대로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인천 서부권 주민들은 부천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해야 서울 강남으로 올 수 있습니다.

이를 놓고 서울 강남까지 바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고대했던 김포·영종·검단·청라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청회가 진행된 당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4차 국토망 구축계획 2기 신도시 검단 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GTX-D 노선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끊어버린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당초 계획한 GTX-D 노선으로 결정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GTX-A·B·C노선에 비해 확연히 짧고 사업비에서도 비교가 안 되는 노선에 GTX-D라는 이름을 붙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라며 "차라리 `김포-부천선(김부선)`이라고 이름 붙일 것을 추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종시민연합, 청라국제도시연합회 비대위 등으로 구성된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인천공항 경제권의 지속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영종발 GTX-D 노선과 제2공항철도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고,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사업마저 `추가 검토` 노선으로 분류됐다"며 "주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한다"고 말했습니다.

Y자 형태 노선의 GTX-D 노선을 강하게 건의해 온 인천시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일단 정부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Y자 노선의 GTX 건설을 건의했는데 일단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다만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이 신규사업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영종에서 시작되는 Y자형 철도망 구축계획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 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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