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미래탐방] 디지털 대면 시대에 필요한 일들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경영대학원 부총장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경영대학원 부총장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 FM90.7 (07:00~09:00)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부총장

[인터뷰 오디오 듣기]https://bit.ly/3dV15GM

◆ 김성민 : 김문수의 미래 탐방 시간입니다. 오늘은 현재 진행형인 상황을 통해서 미래를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바로 ‘비대면’이냐 ‘디지털 대면’이냐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부총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총장님 안녕하세요.

◇ 김문수 : 안녕하십니까.

◆ 김성민 : 요즘 '비대면'이라는 말 뒤에 이런저런 사회적 활동이 많이 붙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대표적일까요?

◇ 김문수 : 저는 최근에 대학생 다섯 분으로 이루어진 창업 준비팀을 온라인으로 멘토링 해드리고 있는데요.

◆ 김성민 : 아, 그래요?

◇ 김문수 : 네, 실제로는 오프라인으로 한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 김성민 : 아, 그래요?

◇ 김문수 : 그런데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일단 장소를 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또 카페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서로 교통 이동의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비대면 계약, 비대면 통장 개설, 비대면 마케팅, 비대면 교육, 비대면 주주총회 등의 재미있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성민 : 그렇군요. 말씀드린 것처럼 '비대면'이라는 말이 맞는 걸까요? '디지털 대면' 이 맞는 걸까요?

◇ 김문수 : 네. 깊이 생각해 보면 '비대면' 보다는 '디지털 대면'이라는 단어가 적합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대면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함'이라는 뜻이고, 그렇다면 비대면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뜻이죠. 우리는 코로나 이후에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않고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서로 마주 보고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대면이 더 적합한 단어일 것 같습니다.

◆ 김성민 : 디지털 환경을 이용해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이렇게 대화를 하고, 서로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대면'이 맞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네요. 왜 이런 디지털 대면이 맞는지 요즘 강의실에서의 모습을 통해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문수 : 과거 오프라인 강의실에서는 학생분들이 칠판을 향해서 전부 앞을 보고 일렬로 앉아 있기 때문에...

◆ 김성민 : 그래요.

◇ 김문수 : 교수만을 바라보고 학생들은 학생들끼리 서로 표정을 볼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온라인 화상 강의실에서 만나면,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전체 수강생들의 표정을 한 화면에서 마치 바둑판 보듯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서로 잘 공부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어려워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표정 변화를 살피면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김성민 : 그렇군요. 교수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표정도 볼 수가 있어서, 지금 이 같은 수업을 하는 학생들끼리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나. 그런 것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생기는군요. 이런 디지털 대면이 단지 실시간 영상으로 서로 얼굴을 보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김문수 : 네. 디지털 교육환경에서는 수업이 끝나도 학습관리시스템에 접속해서 못다 한 질문과 토론을 이어갈 수 있고. 또 녹화한 영상과 음성으로 출퇴근길에 여러번 복습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딩 수업을 할 때도 교수와 선생님이 직접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실시간 코딩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발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 김성민 : 그렇군요. 저도 디지털 대면 수업을 듣고 있는데, 녹화 영상은 활용하기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하느라고 선생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수업 같은 경우에 교수, 선생님들의 준비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보다?

◇ 김문수 : 맞습니다. 선생님들의 더 많은 노력과 학습 준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는 마이크 하나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인터넷에 펼쳐진 논문, 영상, 애니메이션, 실습 플랫폼 등 가장 적합하고 훌륭한 자료를 선별해서 나누어 줄 수가 있습니다. 그 나눠주는 방법과 절차와 순서도 학생들의 인지 과정과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더욱 더 많은 준비를 하시는 시대가 됐습니다.

◆ 김성민 : 앞서 말씀하신 대로 디지털 대면이라는 게 이렇게 꼭 양쪽의 얼굴을 보고 있지만은 않아도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는지 조금 더 살펴봤으면 좋겠네요?

◇ 김문수 : 네. 약 1년 전쯤에 전에 마스크 대란을 겪었죠. 그때 마스크가 있는 약국을 찾지 못해 모두 고생하고 있을 때, 한 학생이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집계해서 지도에 뿌려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통해서 빅 데이터와 결합해서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더 문제를 풀게 해주는 것도 넓은 의미의 디지털 대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성민 : 그렇겠군요. 이런 디지털 대면이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고 있죠? 문화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지금?

◇ 김문수 : 네. 과거에는 오프라인 기업의 주주총회에서는 바람잡이와 박수부대가 있었습니다.

◆ 김성민 : 그랬죠.

◇ 김문수 : 네. 그리고 오프라인 교육에서도 교수가 지나친 카리스마를 발휘하거나, 혹은 자신의 과거 에피소드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김성민 : 맞아요.

◇ 김문수 : 그리고 기업에서도 오프라인 중심의 업무환경에서는 일방적인 회의 혹은 과도한 음주 회식, 과도한 의전 등에서 오는 부작용들도 많았었죠.

◆ 김성민 : 네.

◇ 김문수 : 디지털 대면 업무 환경은 굉장히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가고 있습니다.

◆ 김성민 : 오프라인 회의 때 사장님, 회장님 참석한다고 해서 과도한 의전. 이것 하느라고 힘들었던 분들 굉장히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디지털 대면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배려와 소통도 필요하겠어요. 어떤 일들을 예로 들어 볼 수 있을까요?

◇ 김문수 : 과거 오프라인 회의실에서는 상사가 가운데 앉아서, 자리에 앉아서 손바닥으로 책상을 치기도 했었는데요. 온라인 회의실에서는 모두 같은 비율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또 과거에는 상사가 목소리를 높여서 회의때 화를 낼 수도 있었는데, 서로 이어폰을 끼고 있는 대면 디지털 대면 회의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큰 결례이자 소통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 김성민 : 이런 디지털 대면이 새로운 경제 구조와 생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습니까?

◇ 김문수 : 미국의 스타트업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같은 나라에서도 너무 나라가 커서 출장을 가기보다는 화상회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 김성민 : 아, 그랬군요.

◇ 김문수 : 네. 한국은 국토의 크기가 애매해서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옮겼지만, 일선 현장의 공무원들께서는 보고를 하기 위해서 KTX를 타고 서울로 매일 출장을 와야 하는 고충도 있었습니다. 디지털 대면 회의 공간에서는 이런 소중한 리더분들이나 인재분들도 공무원 선생님들이 간단한 회의를 위해서 지나친 공간이동 비용을 지출하거나, 책상을 원형으로 배치해서 명찰과 생수병을 준비하는 이런 낭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성민 : 차라리 그 시간에 조금 더 연구하고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됐겠네요. 디지털 대면. 이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디지털’이 빠진 대면이 일상화될까요? 어떻습니까?

◇ 김문수 :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과거에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에 마음을 담았었는데, 그것이 팩스와 이메일을 거쳐서 이제는 모바일 메시지 시대가 됐습니다. 모바일 메시지에서 선물을 보내기도 하죠. 코로나 19가 종식이 되면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대면과 디지털 대면 모두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다.

◆ 김성민 : 말씀 들어보니까 우리 사회의 또 국제적인 사회의 방향성은 명확해 보이는데, 그러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무엇을 더 준비하면 될까요?

◇ 김문수 : 디지털 대면 시대에 결국 디지털 지식에 관한 세대별, 지역별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디지털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의무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에 마스크 사태에서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분들께서는 불편함을 넘어서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 김성민 : 그렇습니다.

◇ 김문수 : 초등학교, 중학교의 교육 과정이 의무과정인 것처럼, 노년층 취약 계층에서 디지털 생존법을 의무적으로 교육해 드리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민 : 디지털 취약계층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에 디지털 취약 계층에 의무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말씀 해주셨습니다. 자. 오늘 주제 정리와 함께 못 다한 말씀 있으면 해주시고 마무리를 해보죠.

◇ 김문수 : 과거에 우리는 기업이 해외에 물리적으로 진출을 할 때 세계의 경영이다, 국제 경영이다라고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유튜브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갑자기 유명해진 가수 싸이를 보고 강제 해외 진출자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BTS는 작년에 더 나아가서 신곡 발표를 포트나이트라는 가상의 게임 공간에서 발표했는데요. 이 콘서트에 무려 1230만 명이 동시 접속했고, 이 공간은 3억 5천만 명이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공간입니다.

이 디지털 세상은 한국에게 새로운 공간으로의 영토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이고, 디지털 대면은 그렇게 확장된 영토에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대면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 어우러지고, 또 더 큰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민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문수 : 감사합니다.

◆ 김성민 : 지금까지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부총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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