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옛 롯데백화점 건물 <사진 = 김도하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옛 롯데백화점 건물 <사진 = 김도하 기자>

민간사업자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일대에 추진 중인 주상복합 건물 신축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남동구가 민간사업자의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변경 요구를 재차 반려하면서 옛 롯데백화점 건물이 '유령건물'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옛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2019년5월 엘리오스구월(주)에 매각돼 영업이 전면 중단된 이후 2년이 넘도록 관할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동구는 해당 지역에 대해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승인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엘리오스구월㈜은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건물을 헐고 지하 8층~지상 43층 규모의 기존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당초 계획을 지하 8층~지상 38층으로 바꾸겠다는 수정안을 지난달 남동구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신축하는 주상복합 건물 일부를 지역경제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기부 채납하는 방안도 사업계획 보완책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남동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해당 부지만 조건을 완화해주는 것은 형평성 논란을 빚을 수 있다"며 "사업자가 제출한 보완 내용을 검토하긴 했지만 승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초 엘리오스구월㈜은 옛 롯데백화점 부지에 아울렛과 영화관 등이 있는 대형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관 등 상가들이 입점을 포기하면서 주상복합 건축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옛 롯데백화점 건물이 있는 남동구 예술로 148 일원은 고도 제한구역으로 최대 15층의 건축물만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변 상인 등은 백화점 폐업 이후 1년 가까이 침체한 상권에 대해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조치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용도를 변경하는 건 엄청난 특혜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면서 조건에 맞는 업자를 찾는 방법밖에 없다"며 "인천시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은 엘리오스구월㈜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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