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도하 기자>
<사진 = 김도하 기자>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이 심해지면서 노인 학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지역은 특히 배우자 학대와 시설 내 학대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학대 전체 신고접수 건수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재학대 사례도 지난해 600여 건이 발생하는 등 2019년보다 100건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천 역시 노인학대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인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접수한 인천지역 노인학대 신고 및 상담 건수는 지난해 7천800여 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00건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노인 요양시설 등 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학대는 지난해 100건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시설 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학대 사각지대’가 발생한 겁니다.

보호자나 강사 등 외부인력의 방문이 통제되다 보니 학대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가정 내 학대로는 배우자와 자녀들에 의한 학대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배우자와 자녀에 의한 노인학대 사건은 300건을 훌쩍 넘습니다.

올해 역시 불과 5개월 만에 130건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강화해 부양하던 보호자들이 가해자로 돌변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정희남 인천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부양에 대한 부담감이 결국 노인들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르신들의 수급비나 국민연금 등 재산을 강탈하려고 학대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끔 노인학대 개연성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체계가 필요합니다."

한편, 인천경찰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시민 인식 개선과 신고 활성화 독려, 모니터링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 인천청 관계자]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발생한 노인학대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천경찰은 노인학대가 가정 내 문제가 아닌 심각한 범죄임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유도하여 사각지대에 방치된 노인을 보호할 방침입니다."

경인방송 김도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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