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전환 없는 수돗물 공급체계 구축

박남춘 인천시장r과 신은호 인천시의회의장이 16일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r과 신은호 인천시의회의장이 16일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가 물 흐름을 바꾸는 '수계전환' 없이 각 가정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하는 거점 배수지를 전국 최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수돗물 '적수'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인천이 급수공급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16일 시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는 2029년까지 3천300억 원을 투입해 거점 배수지 3곳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통합급수체계는 정수장과 지역 배수지를 연결하는 중심지 역할을 할 거점 배수지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 4개의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은 각각의 권역별로만 수돗물을 보내 활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시는 거점 배수지를 건설해 고립 운영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통합급수체계가 만들어지면 지역 내 모든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거점 배수지를 통해 일원화되고, 다시 지역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됩니다.

또 모든 정수장과 거점 배수지가 복수로 연결돼, 각 정수장 간 생산·공급량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정수장이 정비 등으로 가동되지 않으면 수계전환을 해야 했지만, 통합급수체계가 완비되면 수계전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입니다.

'적수'와 수돗물에서 유충 발생에도 조속히 대처가 가능합니다. 모든 수돗물이 거점 배수지로 모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돗물에 문제가 생기면, 거점 배수지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습니다.

시는 2022년부터 타당성 용역과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배수지, 가압장, 관로 등의 공사를 추진해 2029년까지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부평정수장에서 거점 배수지 건설 등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 구축 방안에 대한 보고를 직접 청취한 뒤 공촌, 수산, 남동 정수장 등을 모두 방문해 현장을 살폈습니다.

박 시장은 "수계전환은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일의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며 "수돗물 공급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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