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받은 메신저 피싱 문자메시지. <사진출처 = 경기남부경찰청>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앵커)

요즘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틈타 메신저·보이스 피싱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가족과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해 휴대전화에 불법 앱을 설치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조유송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 난데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비가 급해."


지난 4월 갑자기 딸에게서 문자를 받은 A씨.


처음 보는 번호였지만, 딸이 걱정된 A씨는 요구에 따라 문자에 적힌 링크에서 앱을 다운받아 설치했습니다.


앱이 설치되자, 잠시 후 A씨의 통장에서는 3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이 이 같이 가족,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보이스 피싱 조직원을 붙잡았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내 메신저·보이스 피싱 조직원 8명을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국내 총책인 50살 B씨 등 6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B씨 등은 올해 4월부터 지난달(6월)까지 가족, 정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12명으로부터 4억7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한 범죄수익 4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나머지 수익 대부분은 중국에 있는 총책 49살 C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중국 총책 수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기관의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이 같은 메신저·보이스 피싱 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청 관내에서 발생한 메신저 피싱 범죄는 지난 2019년 680여 건에서 지난해 2천920여 건으로 세 배 넘게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천20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메신저 피싱 초기에는 단순히 지인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피해자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는 등 범행이 교묘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 김성택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대출을 받아버릴 수도 있어요. 대출은 비대면으로 가능해졌잖아요. 통장 개설도. 금융 피해도 더 커질 수 있고, 이게 편리한 측면도 있지만, 악용되는 측면도 발견된다는 거죠. (요즘에는) 메신저로 연락 오는 게 낯설지 않은 거죠"


경찰은 "누군가 파일 설치를 요구한다면 상대방에게 전화하도록 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범행계좌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 김성택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갑자기 '나에게 돈 요구를 한다' 그럴 때는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고 하더라도 '그쪽에서 나에게 전화해봐' 또는 '보이스톡으로 나에게 연락해봐' 이렇게 한 마디 해보시는 것으로도 많은 피해가 예방될 수 있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피의자 일당 조직도. <사진출처 = 경기남부경찰청>
 
저작권자 © 경인방송 정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