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 <환경부 제공>
저어새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 <환경부 제공>

우리나라 서해안에 전 세계 저어새 무리의 80%가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지역은 우리나라 서해안이라고 16일 밝혔습니다.

사다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저어새는 인천 강화군, 옹진군, 전남 영광군 등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철새입니다.

국내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는 2003년 조사에서 100여 쌍만이 확인됐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1천500여 쌍으로 증가했습니다. 번식하는 장소도 5곳에서 19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을 마친 저어새는 월동지로 이동하기 전, 강화도와 영종도, 송도, 화성습지, 유부도, 영광 등 서해안의 갯벌에 모여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준비를 합니다.

저어새는 우리나라에 4~5월에 도래해 무인도에서 번식한 뒤, 8월부터 10월까지 서해안 갯벌에서 가을을 보내고 월동지인 대만, 홍콩 등으로 이동합니다.

저어새 개체수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의 보호 노력에 힘입어 199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994년 351개체에 불과한 저어새는 2021년 1월 기준 5천222개체로 늘었습니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환경연구관은 "저어새 보전을 위해서는 월동지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번식지가 집중된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을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