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빈집. <제공=인천 서구청, 연합뉴스>
수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빈집. <제공=인천 서구청, 연합뉴스>

인천 서구가 버려진 빈집을 리모델링해 신혼부부 등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7일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당초 올해 중 '행복한 서로이음 빈집 정비사업'으로 빈집 5곳을 리모델링해 신혼부부 등에 무상으로 임대하려고 했으나 아직 실제 공급은 하지 못했습니다.

서구는 지역 빈집 353곳의 소유자들에게 3차례에 걸쳐 일일이 사업 내용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이 중 8곳의 소유자만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머지는 응답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업은 서구가 예산을 들여 빈집을 리모델링해주는 대신 집주인이 일정 기간 집을 무상으로 빌려주도록 하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버려진 빈집을 공짜로 리모델링해 자산 가치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 집주인이 앞다퉈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신청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서구는 신청이 들어온 빈집 8곳을 직접 찾아가 현장을 확인했으나 그나마도 이들 중 2곳만 리모델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서구는 관련 예산으로 올해 1억3천500만 원을 책정했으나 빈집 한 채당 쓸 수 있는 수리 비용의 한도를 2천만원으로 정해 외부도 보수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빈집 49곳을 리모델링해 저소득 신혼부부, 청년, 문화예술인 등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려던 서구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구 관계자는 "직접 가봤더니 누수나 결로가 심각해 리모델링만으로는 거주하기 어려웠다"며 "전체적인 보수를 하기에는 책정된 예산이 부족해 상태가 괜찮은 빈집 2곳만 리모델링해 하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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