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와 동생이 나눈 SNS 대화 내용 캡처본. < 사진출처 = 보배드림 게시물 갈무리>
A씨와 동생이 나눈 SNS 대화 내용 캡처본. < 사진출처 = 보배드림 게시물 갈무리>

경기도 동두천시 소속 20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어제(16일) 오전 7시쯤 양주시의 한 아파트 현관에 29살 여성 A씨가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이 해당 아파트 CCTV를 분석한 결과 A씨 스스로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겼고, 외부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층에선 A씨의 휴대전화와 유품이 발견됐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오전 오전 6시 57분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A씨의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공무원 딸이 자살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동두천시청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딸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작성자는 딸이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팀원의 가방이 훼손된 사건에 대해 범인으로 몰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이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망한 딸이 자신의 동생과 SNS로 대화를 나눈 내용을 캡처해 그 증거로 게시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동두천 경찰서는 오늘(17일) A씨를 포함한 사건 관계인이 모두 조사를 한 번씩 받았고, 아직까지 A씨가 피의자로 결론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동두천시청 관계자는 "가방훼손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의뢰를 비롯해 청사 내부에서도 조사팀을 꾸려 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양주경찰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주변인을 상대로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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