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도하 기자>
<사진 = 김도하 기자>

(앵커)

인천에서 가정폭력사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구속된 인원은 1%도 안 되고 가정폭력 재발 우려가정이 1천가구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경찰이 직접 관리하는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 역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인천에서 검거된 가정폭력 사범은 3천400여 명.

80% 이상이 폭행과 상해 등의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붙잡힌 가정폭력 사범은 25만여 명에 이르는 반면 구속된 사례는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 역시 지난해 붙잡힌 가정폭력 사범의 구속률이 0.5%로 사정은 비슷합니다.

경찰이 검거한 가정폭력 사범도 최근 5년간 경기와 서울 다음으로 전국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5년 동안 평균 3천300여 명이 가정폭력으로 붙잡힌 겁니다.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보다 1천 명 정도 많은 수치입니다.

더욱이 인천은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이 1천 가구를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돼 가정폭력에 취약한 실정입니다.

경찰이 가정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리하고 있는 인천지역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은 지난 6월 기준 1천150가구에 달합니다.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은 '위험 등급'과 '우려 등급'으로 나뉘는데, 인천은 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가정이 601가구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가정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의 확산이 절실하며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이은주 정의당 의원]

"가정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고, 경찰 역시 초동대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가정폭력사범과 가족 간 분리 조치와 함께 가정폭력 위험가정과 우려가정에 대한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상습범에 대해선 엄한 처벌이 이뤄져야 합니다."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사후 처벌뿐 아니라 교정 치료나 교육도 필요해보입니다.

경인방송 김도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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