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통합 넘어 공항 시스템 재편성 등 다각도로 살펴봐야"

지난 14일 열린 '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추진단'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추진단>
지난 14일 열린 '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추진단'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추진단>

'인천‧김포공항 통합론'이 화두로 제시된 가운데 두 공항의 운영 공사와 시스템 재편성 논란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의 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국내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인천‧한국공항공사 통합 재편성 및 공항청 신설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국항공대학 황호원 교수는 "인천과 김포공항을 통합하자는 말은 운영 주체인 공항공사 틀 자체를 바꾸자는 이야기"라면서 "두 공항의 통합 시너지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지방공항 재편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황 교수는 "인천과 김포공항을 수도권으로 묶어서 관리하고, 충청과 호남, 부산, 제주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라며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보안검색, 직원고용 방식 등이 상이하므로 두 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근본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방항공청이 서울과 제주, 부산 3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한국공항공사를 쪼개 셋으로 나누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 같은 시스템을 응용해 공항공사를 재편하자는 것이 골자입니다.

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추진단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와의 간담회에서도 공항공사 관련 논의가 오간 바 있습니다.

현 항공정책은 분산이 핵심이므로 인천과 김포공항을 통합한다면 두 공사의 합병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부산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설립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닌 별도 공사를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진단 관계자는 "두 공사를 통째로 합치는 방안과 두 공항을 합친 뒤 인천공항을 3터미널까지 확대해 제 1‧2터미널을 국제선으로, 3터미널을 국내선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 입장에서는 알짜인 김포공항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시거점공항의 이점도 있으므로 다각도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아직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토부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검토된 내용은 없고, 언론 보도를 통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