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양묘장에서 육묘한 버드나무 100주 물향기공원·오목호수공원에 이식

생태조경협회 회원과 수원시 관계자가 물향기공원에 버드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출처 = 수원시>
생태조경협회 회원과 수원시 관계자가 물향기공원에 버드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출처 = 수원시>

경기도 수원시가 정조대왕과 인연이 있는 ‘역사수목(歷史樹木)’인 버드나무를 육묘해 권선구 물향기공원과 오목호수공원 수변에 100여 주를 식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원시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지원을 받아 증식한 버드나무(수나무) 1천400여 주를 고색동·율전동 양묘장에 심어 육묘해왔습니다.

수원시는 (사)생태조경협회와 협력해 어제(21일) 양묘장에서 수형(樹形)과 생육상태가 우수한 버드나무를 굴취(掘取)해 두 공원에 옮겨 심었습니다.

수원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 있어 역사수목으로 불리는 버드나무는 정조대왕과 인연이 있습니다.

수원시에 따르면, ‘식목왕’이라 불릴 정도로 나무를 사랑한 정조는 재위(1776~1800년) 기간 조선 전역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1791년부터 현륭원(사도세자의 묘)과 그 주변, 용주사 일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버드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정조의 이야기를 기록한 「일성록(日省錄)」을 보면, 정조는 수원화성을 ‘유천성(柳川城)’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수원에는 버드나무가 많았습니다.

수원천은 천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유천’(柳川)이라고 불렸다. 수원에 버드나무가 많아지자 수원에서 활동하던 상인을 ‘유상(柳商)’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수원화성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은 중국 송나라 시인인 정명도의 시 구절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에서 명칭을 따왔을 정도로 버드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시는 양묘장을 재정비해 생육이 불량한 버드나무는 제거하고, 양호한 수목은 정식(定植)할 예정입니다.

허의행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버드나무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목을 양묘장에서 증식하고 활용해 ‘정조의 도시 수원’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목호수공원에 버드나무를 심는 모습. <사진출처 = 수원시>
오목호수공원에 버드나무를 심는 모습. <사진출처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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