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천국, 조선의 왕실! 조선의 은밀한 취향/곽희원, 김재은 외 지음/316쪽·1만7000원·인물과사상사 <사진제공 = 인물과사상사> [ 경인방송 = 보도국 ]


『조선의 은밀한 취향』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직 12명이 조선 왕실 사람들의 기묘하고 흥미로운 취미를 소개한 글 31편을 담았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조선 왕과 왕비 등 왕실 가족의 다양한 면모를 '취향'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숙명공주는
대표적인 애묘가(愛猫家)였다. 숙명공주가 시집간 후 지나친 고양이 사랑에 대해 시댁 안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자, 효종은 한글 편지를 보내 ‘어찌하여 고양이를 품고 있느냐’며 딸의 철없는 행동에 짧지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는 공주의 취미 생활을 두고 친정 아버지까지 걱정했던 것이다.

고종과 순종은 창덕궁과 덕수궁에 당구장을 설치해 즐겼을 정도로 당구에 심취해 있었다. 흥선대원군은 19세기 최대의 판소리 후원자였고, 고종은 판소리 명창에게 의관이나 감찰 같은 직계를 주기도 했다.
 


'이러한 취향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도 엿볼 수 있다. 영조는 공신의 초상화를 감상하기 위해 초상화의 존재 여부를 수소문하거나 때로는 독촉해 궁궐 안으로 가져오게 했다. 영조는 옛 공신의 초상화를 보며 그들의 공적(功績)을 치하했다.

초상화에 대한 영조의 관심은 단순히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조는 공신 초상화를 통해 공신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고 초상화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신하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정치적 의도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진귀한 화초 수집과 화원 조성에 '집착'했던 연산군, 남성 주인공들의 갈등과 대결을 그린 소설을 탐독한 영빈 이씨, 신하들의 시험지를 직접 채점해서 상을 주었던 순조 등 조선 왕과 왕비, 그 왕실 가족들의 취미와 오락 등을 엿볼 수 있다.

정리=이은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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