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문. <사진출처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문. <사진출처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앵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이것 저것 처리해야 할 일이 많죠.

여기에 분쟁까지 생긴다면 더욱 골치가 아픈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교통과는 사고 분석부터 범죄 연루성까지 정확하고 면밀한 감정을 수행해 국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인원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2020년) 경기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5만여 건.

20만여 건에 달하는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경기지역을 포함한 수도권(경기 5만2천391건, 서울 3만5천227건, 인천 8천505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체의 45.8%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교통 관련 사건·사고 감정을 담당하는 인력은 어떨까?

경기도 지자체 23곳과(용인·광주·이천·여주·안성·평택시, 가평·양평군은 본원 담당) 서울, 인천을 담당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의 교통과 감정 인력은 단 4명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연구소에만 교통사고 감정 2천265건이 접수됐는데, 한 명당 566건을 맡은 셈입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본원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본원에 있는 교통과 전체 인력은 9명이며, 이중 교통범죄와 관련된 감정을 수행하는 '교통 범죄실' 인력은 3명에 그쳤습니다.

원주 본원의 경우 지난해에만 2천273건의 교통사고 감정이 접수됐습니다.

특히 이중 '교통 범죄실' 인력 3명이 처리해야 하는 감정은 713건에 달했습니다.

[녹취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간혹가다가 사고 현장조사라든가 시뮬레이션을 하는 경우에 감정 기한이 부족할 때도 있는데, 가급적 감정 기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추가 근무를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7천억 원대였던 고의 교통사고 피해 금액은 지난해 8천억 원대까지 늘어난 상황.

증가하는 피해액 만큼 정확한 교통사고 분석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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