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어린이놀이시설서 기준치 약 3배 중금속류 검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지역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 남동구 어린이놀이시설 등 2개 지점에서 다량의 중금속류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95개 지점 중 남동구 논현동 어린이놀이시설과 부평구 노후‧방치주유소 2곳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이 초과됐습니다.

우선 1지점의 어린이놀이시설 지역은 중금속류인 아연과 구리가 각각 394.8mg/kg, 872.5mg/kg 검출됐습니다. 아연은 기준치(150mg/kg)의 약 2.5배, 구리는 기준치(300 mg/kg)의 약 3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지점 노후·방치주유소 심토에서도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2000mg/kg) 이상인 2374mg/kg가 검출돼 유류 누출에 의한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93개 지점의 경우 기준 이내로 조사돼 타 시·도 및 이전 결과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노후·방치주유소, 폐수 유입지역 등 토양오염 가능성이 높은 95개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이 이뤄졌습니다.


토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적정 관리 방안을 마련할 목적으로 매년 실시되는 정기검사입니다.

지역 유형에 따라 표토와 지하매설물 등에 의한 오염 여부 확인을 위해 지하 5m 심토에 대해 토양산도(pH), 유해 중금속류 8종, 유기용제류 등 총 23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원은 조사결과를 해당 군·구에 통보해 행정처분 명령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원 관계자는 "어린이놀이시설 지역은 정화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노후·방치주유소의 경우 정화명령이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천시는 8월부터 지역 내 송유관과 유류저장시설에 대한 관리실태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내 송유관 급유시설과 덕적도 도우항 등에서 유류 유출이 반복 발생됨에 따른 조치입니다. 인천공항에서 검출된 TPH는 2941㎎/㎏, 도우항은 2만1628㎎/㎏으로 환경부의 토양 오염우려 기준을 초과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송유관과 유류저장시설뿐만 아니라 과거 토양오염이력이 있는 곳의 주변지역, 항만과 산업시설 등 토양오염 개연성이 높은 곳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천시 생활환경과 관계자는 "현 관리실태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후 11월 내 결과 및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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