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꽃을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지역 보건소 의료진에 전달했다. <사진자료=김국희 기자>
수원농생명과학고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꽃을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지역 보건소 의료진에 전달했다. <사진자료=김국희 기자>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지친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에서 들려온 기분 좋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죠.

꽃이 가진 예쁜 색과 달콤한 향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수원시에 있는 한 학교 학생들이 올해 초부터 정성껏 키운 꽃을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지역 의료진에게 전달했습니다.

꽃내음 가득했던 현장에 김국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의 여왕이라 불리는 국화꽃.

화사하고 탐스럽게 피어난 국화꽃들이 학교 앞 마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국화꽃은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올해 초부터 기른 것들입니다.

가을 재배시기를 맞아 교내 전시를 고민하던 학생과 선생님들은 의미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지역 의료진이 생각났습니다.

매일 쉼 없이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꽃을 전달해 작게나마 우리만의 방식으로 응원을 하기로 한 겁니다.

선생님의 의견에 학생들은 동참하겠다며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꽃을 보고 기뻐할 의료진의 모습을 그리며 학생들은 직접 지게차로 화분을 나르기도 하고 꽃으로 작품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김하윤 수원농생명과학고 3학년 식물과]

"코로나 19로 인해서 어르신분들 지친 시민분들도 지나가면서 꽃을 보면서 힐링이 됐으면 좋겠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전달을 위해 줄기가 긴 다간작 4개, 나비형상 작품인 현애작 4개, 국화꽃화분 40여개가 마련돼 수원시 장안구와 권선구 보건소에 전달됐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꽃을 재배한 선생님들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시회를 크게 열기도 했는데 최근엔 그러지 못했다며 올해는 학생들 덕분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인터뷰/지옥환 수원농생명과학고 생물자원과학과 교사]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시민분들이 마음으로 답답해하시잖아요, 일선에서 의료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분들이 마음에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 행사를 기획해서 하게 됐습니다.

전달식을 마친 학생과 교사들은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선물을 할 수 있어 기뻐하면서도 내년에는 일상으로 돌아가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경인방송 김국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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