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청장 남동구 논현경찰서 찾아 "현장 조치 미흡…국민께 송구스럽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25일 층간소음 갈등으로 흉기 난동이 벌어진 사건 당시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를 찾아 현장 대응력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경찰의 현장 조치 미흡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현장 경찰이 위축돼서는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 보다 당당하게 공권력을 행사해주길 당부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된 상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현장 경찰들의 마음가짐과 근무 자세,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실전 훈련 등 현장 대응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청장은 피해자 가족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차후 상황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일선 경찰관들이 물리력 행사 시 뒷일이 부담스러워 못한다는 지적에는 "지난해부터 경찰관의 직무집행 면책특권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고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에서 의결됐다"며 "조만간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를 거쳐 입법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논현경찰서 한 지구대 A 경위와 B 순경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 출동했으나,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피해자가 찔리는 것을 보고도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실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 일가족 3명 중 1명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논란이 커지자 인천경찰청은 논현경찰서장과 대기발령 중이던 A 경위와 B 순경을 각각 직위해제 조치했습니다.
피의자는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