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남춘 시장,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비전 선포..."놀이와 노동을 한 공간에서"

25일 남동산단의 한 제조공장에서 열린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25일 남동산단의 한 제조공장에서 열린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앵커)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낡은 옷을 벗고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오늘(25일) 남동산단에서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시는 산단의 제조기능은 유지하면서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김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남동구 끝자락에 위치한 남동국가산업단지. 이곳을 방문하면 제조공장 특유의 화학제품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전형적인 산업단지의 모습이지만 오늘 한 화장품제조공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니 연단 뒤편에는 크고 작은 상자들이 포개져 있습니다.

공장의 창고 풍경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이곳에서 인천시는 산단을 생태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신은호 인천시의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이영재 남동산단경영자협의회장,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참석했습니다.

인천의 산단들은 과거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노후화로 인해 서서히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기피하는 장소로 변한 결과, '회색공장'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개선안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낮에는 업무공간으로, 밤에는 문화공간으로. 산단의 제조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청년들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주거지역과 산업단지를 연결할 수 있는 랜드마크 △민간과 협력한 소비문화 콘텐츠 공간 △삶의 터전 조성 등 3대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우선 남동산단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기 구역별 특색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사진=인천시청>
<사진=인천시청>

A존에는 국제문화광장을 만들고, 연수구와 연결된 B존은 창업과 교육 공간, 교통요충지인 C존은 주거 지역으로 조성합니다. D존은 생태문화공간으로, 가구단지가 밀집한 E존은 목재 관련 융합형 문화공간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산단만의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화폐인 e음카드와 연계하고, 산업문화역사박물관도 건립한다는 방침입니다.

시의 산단 개조 계획에 따라 입주 기업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터뷰/삼성공업 대표]

"기업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공공 주도의 계획이 필요하다. 기업이 보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보조하겠다. 이번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도와달라."

시는 남동공단을 시작으로 부평, 검단 등 다른 산단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박남춘 인천시장]

"산단을 도시 기능을 저해하는 공간이 아닌 지역의 질적 발전을 선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인천 특화형 산단 대개조를 신속하게 추진해 그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 사업화되도록 정부와도 협력하겠다."

경인방송 김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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