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사진 = 인제대서울백병원) [ 경인방송 = 우다영 PD ]

■ 방송 : 경인방송 FM90.7MHz <김성민의 시사토픽>(07:00~09:00)

■ 진행 : 김성민 PD

■ 인터뷰 :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오디오 듣기]https://bit.ly/3FRahqq


◆ 김성민 : 단계적 일상 회복 4주차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상 회복도 중대 고비를 맞고 있죠.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은 언제라도 비상 계획 발동을 검토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염호기 인제대서울백병원 교수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염호기 : 안녕하세요.

"'위드 코로나' 시작 시기 적절하지 않았다"  


◆ 김성민 : 일상 회복 시작 직전인 10월 말에 신규 확진자가 2천 명 정도였거든요. 이때와 비교하면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확진자 규모가 배로 많아졌어요.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염호기 : 정부에서 하고 있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고 하는 게, 보통 이야기할 때 이 위드 코로나를 11월 초부터 시행하게 됐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대표적 국가들이 싱가포르, 이스라엘 같은 국가들이 있는데요. 이런 나라들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상태, 환자가 줄어든 상태, 1000명 대 이하, 100명 대 이하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4차 유행의 고비가 꺾이자마자 하루에 2,000명 대 수준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조금 빨랐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계절적 요인도 있는 거 같습니다. 겨울철에는 코로나 감염이 유행하는 게 예측됐기 때문에 이 시기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것이 시기적으로 늦거나 너무 빨랐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본 코로나 급감은 백신 종류 다른 것과 자연스런 거리두기 추측"  


◆ 김성민 :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고 판단하고 계시군요. 한편 일본은 현재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확진자가 이전보다 감소 됐어요. 왜 이럴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염호기 : 최근에 일본이 확진자 숫자가 100명대 이하로 유지되고 사망자는 1명, 0명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이 현상을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이 뭘까. 백신 접종률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우리보다 50%백신 접종률이 약 한 달 정도 빠르긴 한데요. 우리는 9월 9일 쯤 2차 백신 접종률이 완료됐고, 일본은 9월 30일 경에 완료됐습니다.

지금 현재는 80% 가까이 비슷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분석해보면, 1차적으로는 백신의 종류가 다릅니다. 저희는 초반에 백신 수급에 문제가 있어서 주로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절반 정도 접종 했고요. 그런데 일본은 99.9%가 화이자 아니면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했습니다.

아무래도 백신의 효과성에 있어서 최근에 검증돼서 나오지만, 돌파 감염률 등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좀 더 우수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되고요.

또 하나는 일본은 8월 달에 올림픽을 치르면서 하루에 25,000명이 발생하는 위기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국민들이 갑자기 사망률도 증가하니까 경각심을 일으켜서 '유동 인구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거든요. 유동 인구가 준다는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두 가지 효과로 우리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1~2달은 환자 계속 증가해"  


◆ 김성민 : 일본과 우리나라 상황을 비교하면서 어떤 게 현명한 판단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어요. 교수님께서 예전에, 오히려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은 것이고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 염호기 : 저희가 시작할 당시에 환자가 하루에 2,000명 정도 시작하는 단계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고요. 어떤 나라든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고 한 달, 길게는 두 달 동안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 이미 입증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측을 했다기보다 외국 사례를 보면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틀림없이 일정 부분 증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두 배 정도 증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고, 그것보다 더 증가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증가하는 숫자가 중요한데요. 예전보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은 많이 줄었습니다. 중증도 발생률은 줄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건 바이러스가 변이 되면서 전파력은 높아지고 중증도는 줄었지 않나 예측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백신을 많이 맞았기 때문에 백신 효과 때문에 위중증의 발생률은 줄었지만 실제로 환자가 많이 생기면 일정 부분 위중증 환자가 생겨서 저희가 체감하는 환자 발생과 사망 숫자는 예전보다 많이 증가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의료 인력 부족, 위중증 발생 자체 줄여야"  


◆ 김성민 : 또 문제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병상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데요. 환자들이 제때 치료 받지 못해서 증상이 악화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요. 현재 병상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염호기 : 병상이 바닥을 드러낸 건 사실입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을 초과하고 있고요. 대개 병상이라는 건 저희가 100%를 맞출 수 있는 거 같지만 일반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아니더라도 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90%가 된다면, 그 병원은 거의 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왜냐면 입 퇴원의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서 특히나 코로나 환자는 한 환자가 있다가 다음 환자가 들어가기 전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85%정도 되면 거의 목까지 차서 더 받을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수도권에서 가까운데로 이송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병상을 최근에 좀 더 늘렸습니다. 사실 더 문제는 그런 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거고요. 그래서 위중증 환자를 가능하면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게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줄이려면 초기에 위중증 환자가 생길 때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지금은 생활 치료소나 재택치료를 할 때 엑스레이라든지 이런 평가가 제대로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환자를 조기 발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중증도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로 이제 알려진 치료가 있는데요. 최근에 정부에서 항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편해서 보여줬는데, 실제로 지침은 개편해서 나왔지만 그걸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힘듭니다. 항체 치료제 한 명을 맞으려면 최소한 4명의 의료진이 필요하고요.

한 장소에서 한 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한 시간 주사 맞고 나서 30분 환기 시키고 청소하고 그다음 환자를 받아야 하는데요. 한 장소에서 우리가 항체 치료제를 맞을 수 있는 인원이 굉장히 적고, 병원 입장에서는 의료 인력을 제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국민 건강을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하긴 하지만 병원 경영 입장에서는 마이너스가 됩니다. 


◆ 김성민 : 현재 상황에서 부족한 의료 인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염호기 : 갑자기 중환자를 보는 전문가를 늘리는 방법은 어렵고요. 대한중환자학회와 협조해서 중환자에 특화된 전문의 한 팀을 구성해서 일반 의료 인력을 보충해, 중환자 전문가가 여러 환자를 동시에 관할하는 시스템을 권고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식으로 의료 인력을 보충해주면 체계가 가능할 거 같습니다.

"의협에서 재택치료 방안 정부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 김성민 : 병상 확보 문제 때문에 국무총리도 강조한 것이 '재택 치료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현재 재택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을까요?


◇ 염호기 : 재택 치료를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은 24시간 모니터링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고요. 또 실제 환자에게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대부분 95%는 무증상, 내지는 아주 경한 증상이어서 이런 환자들에게 24시간 모니터링이 꼭 필요한가 하는 것은 의료적으로 회의적입니다.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이 24시간 모니터링을 꼭 받을 필요가 없거든요.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외래 개념의 하루에 한번, 내지는 두 번의 전화 진료를 하는 것 만으로도 환자의 요구와 처방이 다 가능해서 이런 시스템을 제안드렸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직접 의료진, 의사와 하루에 한 두 번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있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실제로 환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고요.


또 하나는 지금은 24시간 모니터링을 위해서 10-20명이든 팀을 구성해서 담당 환자를 진료하고 모니터링하게 돼 있는데요. 실제 더 좋은 시스템은 한 환자에 대해서 한 주치의가 매일 똑같은 진료를 하는 것이 그 환자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다른 의사에게 매번 진료를 받으면 매번 새로운 상황을 파악해야 해서 그 환자의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시스템 권고 제안을 드렸는데 현실적으로 애로 사항이 있는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확진자 5000명까지가 마지노선"   


◆ 김성민 : 그러면 현재 의료 체계 상황에서 하루에 우리 사회가 대응 가능한 최대 확진자가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고 계신가요?


◇ 염호기 : 시나리오상 중증 환자 발생률을 계산해서 하루에 중증 환자가 50명 이상 생기면 감당이 힘들지 않느냐. 버틸 여력이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 정도가 되려면 발생 환자가 5,000명 이상 되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요. 뭔가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 김성민 :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


◇ 염호기 : 첫 번째는 지금 백신 추가 접종, 대한의사협회에서도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권고문을 국민들에게 보내드렸는데요. 백신을 맞은 지가 저희가 오래되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 기저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항체 형성이 잘 안 되고 혈액 내에 항체 수치가 떨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추가 접종을 하게 되면 백신으로 인한 감염 예방 효과도 있고요. 또 중증도로 이어지는 걸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아직까지 이런 유행이 위드 코로나로 마음이 해이해져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개인 방역 수칙, 마스크, 손 씻기를 철저히 해주시고요.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는 것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 전문가 의견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 김성민 : 끝으로 못다 한 말씀 있으면 짧게 부탁 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염호기 : 앞서 일본 얘기도 하셨지만 사실은 방역을 담당하는 정부 당국에 저희가 늘 부탁 드리는 것은 다른 나라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라든지 이런 전문가 단체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의견 반영이 부족한 것 같아서 그런 측면에서 특히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주면 좋겠습니다.


◆ 김성민 : 초창기에도 나왔던 이야기인데 여전히 이런 이야기가 또 나오고 있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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