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토론회, 151층 랜드마크타워 "대관람차-워터프런트" VS "트렌드와 지역특성 고려해야" 뜨거운 찬반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와 랜드마크 토론회. <사진=김혜경 기자>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와 랜드마크 토론회. <사진=김혜경 기자>

(앵커)

역대급 대형개발사업인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 재개 여부를 앞두고 랜드마크타워 건립을 위한 의견 수렴 토론회가 오늘(30일) 열렸습니다.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의 재협상이 올해 안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의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김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정문 앞에는 현수막 10여개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현수막에는 '현실성없는 151층은 공허한 메아리', '6‧8공구를 국제도시답게 관광레저 개발로' 등의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6‧8공구 개발사업의 최대 핵심 쟁점인 151층 인천타워 건립을 둘러싼 상반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우선 이명식 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초고층 랜드마크타워 건설시 필수적인 검토 사항으로 △일조권 △지반침하 △재난 대응 △건설비 대비 최적 층수 비교 검토 △시대 및 사회변화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랜드마크란 어떤 도시를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시설물이며, 한국은 50층 이상의 건물을 초고층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명식 초고층도시건축학회장]

"건물 층수나 높이로만 상징성을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 시각적인 효과가 아닌 보이지 않는 요소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층수를 정할 것인지 심도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현재 세계 랜드마크 트렌드는 최고‧최대의 규모에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장소성과 지역 특성이 부각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학회장은 초고층 건물 건립에 투입되는 공사비 등 경제성도 강조했습니다. 150층 건물의 경우 총 5조2907억원의 공사비가 예상되는데 90층 수준으로 조정하면 사업비를 2조8462억원으로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서종국 인천대 교수는 현 시점에서 랜드마크 건설은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모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랜드마크 건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교통혼잡 등 사회적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종국 인천대 교수]
"당초 계획은 상업 및 업무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현재 고밀도 주거지역이 되버린 상태다. 이 상황에서 랜드마크타워까지 건설하는 것은 도시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반면 송도 주민들은 151층을 고수했습니다. 송도의 온라인 주민커뮤니티인 '올댓송도'의 김성훈 대표는 인천타워 건설이 남동공단, 원도심 미개발지 등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초고층 빌딩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151층 인천타워 건립을 시와 경제청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인터뷰/김성훈 올댓송도 대표]

"151층 인천타워와 대관람차, 워터프런트를 잇는 '골든 삼각축'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윤 인천대 교수와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고 송도 주민 50명이 토론회를 지켜봤습니다.


경인방송 김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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