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영흥도에 신설되는 하수종말처리장 부지를 놓고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악취등을 걱정해 주거 밀집지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건데, 옹진군은 예산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흥면 내리 일대 4천여 ㎡ 부지에 지어지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전체 예산 460억 원 중 국비가 70% 투입된 국책사업입니다.

개인 정화조 사용에 따른 악취 감소가 기대되지만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공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 부지는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해 악취 피해가 우려된다며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주민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서명을 옹진군청에 전달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영흥면 주민]
"대부분 하수종말처리장은 주거지역이 아닌 외곽에 설치하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주거밀집지역에 후보지를 정한 거예요. "

하지만 옹진군은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현 부지 매입에 9억 원이 소요됐는데 부지를 옮기려면 또 다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확보된다 해도 이전 부지의 주민들을 또 설득해야 해 사실상 이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입장입니다.

[인터뷰 - 옹진군 관계자]
"처리장 위치 선정할 당시에는 민가가 없었어요. 그 이후에 주변으로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거죠. 예산적인 측면도 있고요. 대체부지가 없습니다."

옹진군은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민관 갈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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