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아닌 공공성 평가해야...'근대문화자산' 가치 주장

인천 애관극장 앞 기자회견 현장 <사진 = 전국 503 시민·문화단체>
인천 애관극장 앞 기자회견 현장 <사진 = 전국 503 시민·문화단체>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127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의 극장인 '애관극장'사수를 위해 대시민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나섰습니다.

인천시민단체 52곳과 시민 451명은 18일 중구 경동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정평가액에 따라 극장을 공공매입해 '근대문화자산'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극장 매입을 위한 대시민 모금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인천시는 애관극장에 대한 공공매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극장의 가치평가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매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용역기관은 가치 연구보고서를 통해 "증축과 개축을 진행한 현재 극장 건물과 관련된 기록이 부족하고, 안전성 문제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면서 "지속적인 재원 투입이 필요한 상황으로 애관극장 보존을 추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민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전국 503 시민·문화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근대문화자산 보존이라는 공공성이 아니라 수익성을 중심으로 애관극장을 평가한 연구용역은 한계를 지닌다"며 "빠른 시일 내 단체들과 협의해 시민모금 방식과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관극장'은 1895년 설립된 한국인 최초의 활동사진 상설관 '협률사'를 이어받아 1925년 '애관'으로 이름을 바꾼 뒤 127년간 역사를 이어온 국내 최초의 실내극장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