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 사장 신년 인터뷰] 올해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고객만족도 1위 공기업으로 '가치경영' 실현 인천교통공사 <사진 = 경인방송DB> [ 경인방송 = 이될순 기자 ]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철도가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이젠 서비스 기관으로 유·무형의 경영쇄신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적자 폭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역설적 가치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정 사장은 최근 경인방송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역점사업으로 철도 운영 사업권 유치 확대 인천지하철 2호선 무인운영 정착 ESG 경영을 통한 고객만족도 1위 공기업 달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장 먼저 '철도경영 사업권 유치 확대'를 꼽은 것은 지난 1998년 공사 설립 이래 누적돼온 16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를 '경영 다각화'로 풀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지하철 승차요금이 5년째 동결된 데다 복지정책 확대로 무임승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엄청난 시설 재투자 및 신규 노선 운영에 따른 비용은 오롯이 공사가 감당할 채무로 겹겹이 쌓였습니다.

지난해 인천도시철도 평균 운임은 848, 소송원가 2590원에 32.7%에 불과합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노령층과 장애인, 유공자 등 교통약자로 인한 무임승차 손실액만 연평균 240억원, 1203억원에 달합니다. 경영 측면이 아닌 구조적 문제가 채무를 키워왔던 셈.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사진=인천교통공사>
 

- 만성적자에서 벗어날 대책은?

철도가 대중교통수단의 메카로 부상하면서 이젠 철도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특히 우리 공사의 만성적자는 그동안 경영을 잘못해왔다기보다는 구조적 문제에 원인이 있습니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제도와 법령이 따라가지 못하니 그 책임을 고스란히 공사가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복지는 궁극적으로 국가의 몫인 만큼 무임승차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선결돼야 하고 요금체계의 현실화도 시급합니다.

 

- 제도와 법령 정비는 정부와 정치권의 현실 인식이 전제돼야 합니다. 자구책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공사에서도 크게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간 인천지하철 2호선의 무인 운행을 올해부터 완전 무인체제로 전환하면 연간 4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집니다.

또 지난해 확보한 서울지하철 7호선 11개 역사 및 구간 운영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특히 그동안 컨설팅 수준에 머물렀던 해외시장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정부의 개발 원조사업으로 추진된 '코스타리카 철도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파라과이의 철도사업(5847억원)에도 우리 공사의 운행 노하우가 전수됩니다. 올해에는 제3세계 등 해외사업 수주를 통한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로 ESG경영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천의 대표 공기업으로 ESG 전략은?

다음 달에 'ESG경영 혁신'을 선포할 예정입니다. 관련 TF(테스크포스)도 구축해 수소연료 시대를 대비하고,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공사 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우리 공사가 '지하철공사'에서 '교통공사'로 전환되면서 인천시로부터 시내버스 5개 노선과 청라국제도시 GRT와 청라~가양 BRT를 이관받아 운영 중입니다.

이중 먼저 시내버스 5개 노선을 전기나 수소연료로 대체할 예정이고, 중장기적으로 지하철도 전기가 아닌 수소연료로 달리게 될 시대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우리 공사의 ESG 경영은 인천지하철 1·2호선과 인천터미널을 비롯한 준공영제 시내버스 5개 노선, 청라~가양 BRT와 청라 GRT, 장애인 콜택시, 월미바다 열차 운영까지 맡아 전국 최초의 '종합교통공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인천지하철 '무인시대'개막, '시민안전'최우선이면 고객만족도 1위     

 

정 사장이 만성 적자기업이라는 세평에도 거침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철도 전문가'라는 자신감의 발로입니다.
당시 '특목고'였던 철도고등학교 출신으로 정치권에 몸담아 오다 인천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수도권 철도 관련 공기업에서 잇달아 상임감사를 역임한 '철도맨'입니다.

 

1998년 공사 설립 이후 첫 '철도 전문가 출신 사장'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는 그가 2019년 사장에 임명되자마자 손댄 첫 작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미은하레일'.
2008
년부터 10여 년간 무려 1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시민 혈세가 들어갔으나 지상의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 '월미은하레일'이 결국 그의 손을 거치면서 '월미바다열차'로 변신, 지난해 201910월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겁니다.

 

올해 공사가 핵심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인천지하철의 '무인시대' 돌입입니다. '무인 운행'을 위해 지난해 이미 전문가그룹으로부터 안전진단용역을 완료한 만큼 인천지하철 2호선 17km 구간에 대한 시범운영에 들어가 3월부터는 본격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고, '스마트재난안전 상황실' 운영도 상반기 중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취임 1년 만에 공사의 고객만족도를 최하위에서 3위로 올려놨는데, 올해 목표는?

지하철은 시민안전과 고객 중심의 가치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직원 만족도가 높아야 신바람 나는 일터가 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합니다.

철도 사업이 이젠 '서비스 기관이지 영리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다'라는 직원들의 인식 변화로 2020년 전국 6대 교통공사 중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는 2위를 목표로 했는데 올해에는 최상위 평가를 받는 게 목표입니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사진=인천교통공사 사장>
 

정 사장은 지난해 공사 설립 23년 만에 처음으로 자회사인 인천메트로서비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동안 퇴직 임직원 일감 몰아주기와 비정규직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천지하철 1호선 내 13개 도급역사 운영난을 '원샷'으로 해결했고, 서울지하철 7호선의 인천·부천 구간 11개 역사와 '월미바다열차'의 운영을 맡겼습니다. 설립 직원 314명 모두 정규직입니다.

 

'안전사고 0, 비정규직 0, 고객만족도 1위'. 연인원 12천만명의 승객을 태우고 23년간 험난한 여정을 넘겨온 인천교통공사의 올해 최종 종착역은 '001역'입니다. 다음 정차역 역시 '시민 안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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