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배점 큰 정성평가 공략…인천시 "유치에 행정력 총동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앵커)


세계적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는 관문도시 인천을 통해 매년 5천만명이 인구가 입국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도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돼 왔는데요.

인천시는 감염병 확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는 전문병원 유치에 나섰지만, 다른 지역과 경쟁이 치열해 유치가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안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곳은 인천공항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자가 발견된 곳도 인천공항.

매년 5천만명이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인천은 신종 감염병의 유입 경로가 돼 왔습니다.

공항이나 항만의 방역이 뚫리면 감염병이 전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손놓고 지켜봐야 했는데요.

이에 따라 인천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또 한번 도전에 나섰습니다.

[김현수/인천시 공공의료팀장]

"감염병 방역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도시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중환자실 6개, 음압병실 30개 등 감염병동을 구축하는 데 44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지난 13일 마감된 공모에는 인천성모병원과 서울의 중앙보훈병원, 경기의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 병원 등이 응모해 수도권을 포함한 지자체 4파전이 됐습니다.

경쟁은 치열합니다. 감염병 환자 실적과 병상 수 등 정량평가에서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이 크게 앞서고, 강원대병원도 이번 공모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인천시는 이번 공모에서 전문병원 설치와 운영 의지를 보는 정성평가 배점이 큰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지난해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 인천시는 참여할 종합병원을 찾지 못했고, 필요한 부지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 국회의원 13명과 시의원 37명 등이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민·관도 유치에 한뜻을 모았습니다.

정부는 선정평가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중순쯤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경인방송 안덕관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