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급에 162억원 지원...그러나 충전소는 잦은 고장으로 타지역 '원정'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사진=이될순 기자>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사진=이될순 기자>


[앵커]

인천시가 올해 수소전기자동차 500대 보급과 충전소 4개 신설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시는 자동차와 충전소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될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인천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5곳.

이중 대형 자동차완성업체가 운영하는 남동구의 한 수소충전소를 가봤습니다.

차 두 대가 충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분이 지나도 차례가 오지 않습니다.

앞선 차량이 나가지 않아선데요.

수소 차량은 대개 10분이면 충전이 완료되는데, 이날은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문제는 충전기에 있었습니다.

[수소차 운전자]

"수소차 충전소가 멀리 떨어져 있어, 여기로 자주 오는데 종종 기계가 고장이 납니다."

"여기에서 충전이 힘들면 경기도 안산까지 가서 충전을 합니다."

운전자들은 인프라보다도 충전기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앱을 통해 대기 시간을 확인하고 오면, 길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충전기가 한 대 뿐이라 고장이 나면 다시 돌아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충전소에서는 수소가 떨어지면 영업시간보다 문을 더 빨리 닫기도 합니다.

시는 인프라 확충에 힘쓸 것이라고 말하면서 민간이 위탁한 것에는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천시 관계자]

"민간이 관리하는 것은 민간이 하고, 시는 시가 관리하는 것만 하는거죠."

인천시는 올해 수소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배정한 예산은 162억5천만원.

그러나 현장에선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충전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입니다.

경인방송 이될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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