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7개 하수처리장 중 가장 높아... 허종식 의원 "마약 단속 구멍 뚫려...당국은 특단 대책 세워야" 필로폰. <사진=연합뉴스> [ 경인방송 = 안덕관 기자 ]


인천의 하수처리장 3곳에서 전국 평균 4배가 넘는 필로폰 사용추정량이 검출됐습니다. 인천의 마약 단속에 '구멍'이 뚫려 지역 내 마약의 사용‧유통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30일 허종식 의원(동구·미추홀구갑)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가좌·남항·승기 하수처리장 3곳의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에서 파악된 필로폰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천명당 82.58㎎으로, 전국 평균(19.7㎎)의 4.2배에 달합니다. 

허 의원실은 이 시설은 연수구·미추홀구·남동구 일부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만큼 관할 권역에서 필로폰이 집중적으로 유통·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수구 이외에 중구 남항하수처리장과 서구 가좌하수처리장의 일일 필로폰 사용 추정량도 각각 63.1mg과 34.9mg으로 역시 전국 평균치보다 높았습니다.


하수처리장을 통해 마약 유통의 실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항만이 있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통·사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추정이 사실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허종식 의원은 "검출된 마약류는 전량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 실제로 인천에서 필로폰을 가장 많이 유통,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천 지역 마약 단속에 '구멍'이 뚫린 만큼, 시민들이 마약에 무방비 노출되지 않도록 행정과 사법 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약처는 국내 마약류 사용·유통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으로 조사가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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