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광역소각장 부지선정 수차례 무산 '발등에 불'...선거이후 소각장 대란 계속될 듯

수도권매립지에 종량제 생활폐기물이 직매립되고 있다. <사진=경인방송DB>
수도권매립지에 종량제 생활폐기물이 직매립되고 있다. <사진=경인방송DB>

(앵커)

오는 2026년부터는 새로운 폐기물관리법이 시행됩니다.

법이 시행되면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직매립이 금지돼 소각이나 재활용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환경부가 법 시행을 앞두고 처리시설이 부족한 수도권 10개시에 소각장 설치를 강권하고 나섰습니다.

한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인천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환경부는 오늘 인천시에 2025년까지 소각장 설치를 완료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천은 소각시설 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천시는 현재 송도, 청라에 하루 96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 2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소각장에서 더 많은 쓰레기를 처리하게 되는데, 이에 맞춰 인천시는 지역별 소각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1700톤을 4개 권역별 소각장에서 나눠 처리하겠다는 계획인데 여전히 소각장 장소 선정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기존 청라국제도시의 소각시설을 폐쇄하고 신규 소각장을 만들기로 한 서구와 강화군은 입지 선정 절차에 가로막혀 논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후보지 공모에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아 불발된 겁니다.


서구는 재공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기피시설인 소각장 선정에 땅 소유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구와 동구는 지난 22일 소각장 부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내년 2월에나 발표될 예정입니다.

소각장 건립에는 보통 설계나 설치에만 4~5년이 걸리는데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기한을 고려하면 촉박한 상황인 겁니다.

[ 인천시 관계자 ]

"26년 직매립 금지 대비해서 절차를 잘 밟아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전·현직 인천시장의 수도권매립지 사용중단 공방을 떠나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출범한 민선8기 인천시가 어떤 처리방안을 내놓을지...선거 이후에도 쓰레기 공방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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