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한도 때문...수입 보전 목소리도

수협 꽃게 위판장 <사진=연합뉴스>
수협 꽃게 위판장 <사진=연합뉴스>


올 봄 서해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풍어로 꽃게값이 급감해 어민들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3일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4∼6월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이 42만1천㎏으로 62만㎏을 기록한 2017년 이후 가장 많이 잡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 기간 어획량(20만9천㎏)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6월 한달에만 24만6천㎏의 꽃게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인천 전 해역에서 매년 펼쳐온 어린 꽃게 방류 사업 효과가 나타난데다 올 봄 연평어장 수온이 평년보다 약 0.5도 상승해 꽃게가 빨리 유입돼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어민 수입은 어획량 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봄 어기 어획고는 64억9천만원으로 지난해 47억9천만원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인천 옹진수협의 올해 살아있는 암꽃게가 1㎏당 최고 4만2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 거래가인 4만7천원보다 5천원이나 낮았으며, 평균 위판 단가 기준으로도 지난해 4만원 중반대로 형성된 1㎏당 암꽃게 가격이 올해 3만원 중반대로 설정됐습니다.

옹진수협은 "주변 서산과 태안 등에서도 꽃게 어획량이 늘어나 단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더욱이 해양수산부가 정하는 총허용어획량(TAC) 때문에 이를 초과해 더 잡지도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TAC은 지속가능한 수산을 구가하기 위해 매년 어획량을 정하고 한도 내에서만 어획을 허용하는 제도로 연평 어장과 서해특정해역에만 설정된 올 봄 어기 꽃게 TAC는 5천444톤입니다.

옹진수협 조합원 관계자는 "연평, 서해특정해역에만 지정된 TAC로 전국적으로 꽃게 단가가 떨어지면 타격이 크다"며 "규제한 만큼 못 잡는 부분을 정부가 나서 보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