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칠보초등학교에 차려진 마음약국에서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칠보초등학교>
수원칠보초등학교에 차려진 마음약국에서 학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칠보초등학교>


(앵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갈등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선 친구의 고민을 듣고 또래의 마음으로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는데요.

마음약사로 변한 친구들은 젤리와 사탕이 담긴 약을 처방해주면서 친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김국희 기잡니다.

(기자)

수원 칠보초등학교에 차려진 마음약국.

약국을 찾은 학생들이 마음건강체크리스트를 받아들고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약사 옷을 입고 마음약사가 된 학생들은 문진표를 보면서 꽤 진지한 상담을 이어갑니다.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온 학생에겐 '우정고파증'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친구 사이에서 헤매지 말고 밝게 지내라는 조언과 함께 젤리와 사탕이 들어 있는 마음약이 처방됐습니다.

직접 처방해준 학생은 밝아진 얼굴로 나가는 친구들 표정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박시연 칠보초등학교 학생]

"제가 직접 약도 만들어보고 친구들이랑 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요, 처음해보는 경험이라서 그런지 서툰 면도 있었지만 행복해하며 마음약방을 나가는 얼굴을 보면 괜스레 뿌듯해졌어요"

칠보초등학교 마음약국은 정서적 어려움이나 또래 관계에 고민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마음약국 약사들은 수원愛(애)통통 학생봉사단과 위클래스 또래상담부 학생들이 맡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심리적 문제를 학생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학교 전체가 함께 고민하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해주는 또래 상담으로 구성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최한정 칠보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선생님인 저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공감을 잘할 수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함께 발굴하고 해결해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마련하게 됐습니다"

칠보초등학교는 2학기 친구사랑주간엔 친구에게 사과 편지 보내기를 통해 소원해진 친구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경인방송 김국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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