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 전담 인력 배치율 낮아져 독서교육 차질 예상

학교 도서관 이용하는 학생들. (사진=인천시교육청)
학교 도서관 이용하는 학생들. (사진=인천시교육청)

내년 인천지역의 사서교사 임용 인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예고되자 지역 교육계가 "정원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예고된 내년 중등학교 임용시험 선발 인원에서 사서교사 정원은 0명입니다.

10월 정식 공고에서 정원이 바뀔 여지는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공무원 감축·재배치 기조에 따라 전국 17개 교육청 모두 사서교사 정원을 동결했다는 게 시교육청 측 설명입니다.

경남·부산 등 내년에 정년 퇴직자가 발생하는 교육청의 경우 결원만큼 정원이 예고됐지만 인천은 퇴직 예정인 사서교사도 없는 상황입니다.

전국을 통틀어 선발이 예고된 사서교사 인원은 37명뿐입니다.

이에 임용 준비생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시교육청 청원 창구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사서교사 임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학생들의 교육권이나 임용 준비생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다른 시민도 "일각에서는 사서교사가 단순히 도서를 다루는 사람, 수업하지 않는 교사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독서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는 사서 교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의 사서교사가 77명에 불과해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 정책 등 양질의 독서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전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시교육청 소속 무기계약직 사서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기간제 사서 등까지 모두 합해도 인천 전체 학교 도서관 539곳 중 335곳(62.1%)에만 전담 인력이 있습니다.

이 중에는 내년 2월까지만 채용이 유지되는 강사 49명도 포함된 상황이어서 이들이 빠지면 배치율이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2030년까지 전체 학교의 50%에 사서교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천의 사서교사 임용 인원이 2019년 10명, 2020년 9명, 2021년 8명, 2022년 2명으로 4년 연속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은 올해 처음으로 정원외 기간제 사서교사 74명을 채용하는 계획까지 추진했으나 교사 풀 자체가 작아 사서교사는 17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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