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기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언제나 좋은날 류시현입니다> FM 90.7 (22년 9월 30일 14:00-16:00)

■진행 : 유현상

■출연 : 홍성혁




오프닝 <금쪽같은 매홀 두레마을>


■백디 : 경기도에 있는 공동체들의 훈훈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시간 ‘함께해요 경기 공동체’. 오늘은 다섯 번째 시간이죠. 홍성혁 리포터 나왔습니다.


◇홍성혁 :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백디 : 벌써 10주나 지났네요?


◇홍성혁 : 그러게요. 여름에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백디 : 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쌀쌀 하더라구요. 감기 조심하구요. 오늘 소개해 줄 공동체. 퀴즈부터 듣고 오죠.


◇홍성혁 : 이제 바로 준비하시는군요! 네네 그렇다면 지체하지 않고 바로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노래 / 플라워 ‘애정표현’]


■백디 : ‘너무나 오래참았어 가슴만 설레 눈감고우오우오우오’ 너무 신나네요. 이건 너무 유명한 노래인데요?

◇홍성혁 : 백디도 너무 잘 알고 있으시죠? 시작할 때 기타소리가 기가 막힌 노래죠.


■백디 : 제가 알기로는 이게 애정표현이라는 곡인데, 사랑과 관련되있는 단체인가요? 아니면 플라워? 꽃?


◇홍성혁 : 역시 션디 바로 유추를 하시는군요. 이 곡의 가수가 바로 플라워죠! 오늘 다녀온 공동체가 바로 꽃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바로 경기도 오산시 수청에 위치한 ‘금쪽같은매홀두레마을’입니다.


■백디 : 금쪽같은매홀두레마을, 뭔가 이름이 굉장히 친숙합니다.


◇홍성혁 : 네네 맞습니다. 친숙한 이름처럼, 정말 마을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더라구요


■백디 :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구요?


◇홍성혁 : 네네 궁금하시죠.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금쪽같은 매홀 두레마을 실무자님의 목소리로 드려드릴게요.


[인터뷰 / 김순애 실무자]

젊은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어르신들이 참 많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원이 꾸며지면서 세대간의 격차가 없이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것 같아요. 센터 앞에 꽃을 잔뜩 사다 놓으면 (어르신들이) 산책하러 나오셔서 지나가시다가 언제 꽃심냐고 물어보시고 다 도와주세요. 요 근래 코로나 시국이었잖아요. 그때 어르신들 노인정도 문 닫고 어디 못가시잖아요. 그때 정원에 오셔서 힐링도 하시고 답답함도 해소하시고 밖이니까 서너분들 담소는 가능하잖아요? 그렇게 나누시면서 커피도 타드리고.


■백디 : 어르신들의 취미, 모임공간을 넘어 마을 사람들의 모임 공간이 되고 있군요?


◇홍성혁 : 네네 맞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 정원을 운영하시는분들이 꽃을 심으려고 가져다논건데, 어르신들이 지나가시면서 취미삼아 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마을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해요.


■백디 : 여기 규모가 큰가요?


◇홍성혁 : 사실 저도 시내에 있다고 해서 작은 규모인줄 알았는데요. 큽니다. 진짜 저어어엉~~원이에요.


■백디 : 시내에 있다구요? 너무 신기해요. 아니 어쩌다가 그곳에 정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나요?


◇홍성혁 : 안 그래도 저도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고 왔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순애 실무자]

동네가 지금 상황은 너무 예뻐요 너무 예쁜데, 그전에 정원 바로 앞에 지금도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어요. 그런데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너무 많고 지저분하고 또 나무와 풀이 뒤엉켜서 학생들의 우범지역? 그런 공간이었어요. 저희 동네가 그래서 꽃을 좀 심어보자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홍성혁 : 이 정원이 있기 전에는, 여기에서 사람들이 막 담배도 피고 침도 뱉고 그런 곳이었데요. 특히 고등학생들이 말썽을 많이 부리던 위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원을 만들면서 여기가 깨끗해졌다고 해요.


■백디 : 와 진짜 좋은 방법이네요. 그래서 실제로 그곳이 깨끗해진거군요?


◇홍성혁 : 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거리는 더 깨끗해졌다고 하구요. 무엇보다 학생들의 태도들이 바뀌면서 정말 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백디 : 오 어떤건가요?


◇홍성혁 : 요건 특히 실무자님의 목소리로 한번 듣고 와야합니다. 감동받으셨다고 해가지고 목소리를 들어 봐야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순애 실무자]

어떤 덩치가 큰 남학생이 산책길에 이렇게 쪼그려 앉아가지고 핸드폰으로 뭘 찍고 있는거에요. 지나가야되는데 앉아 있으니까 ‘학생 뭐해요?’ 하고 물어봤어요. 덩치가 어마어마해요. 허벅지가 이만했어요. 정말 생생해요.‘학생 뭐해요’ 하고 물어보니까 ‘꽃이 예뻐서 사진 찍고 있는데요’어 정말 무뚝뚝한 덩치 큰 남학생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정말 보람있다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백디 : 허벅지가 터질라고 한데요. 정말 덩치가 컷나봐요?


◇홍성혁 : 네네 두 번이나 강조를 하시더라구요. 이게 그냥 조그만 학생이 꽃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꽃의 한 100배 이상 되는 친구가 거기 쪼그려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너무 귀엽 고 너무 고맙고 보람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내려다보면 정원이 바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손을 흔들어주기도 한데요.


■백디 : 정말 친화적으로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어냈군요. 그런데 정원을 가꾸는 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일들을 한다면서요.


◇홍성혁 : 맞습니다. 정원을 가꾸면서 마을사람들이 점점 꽃에 관심을 갖게 되니, 그곳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정원에 식용가능한 꽃을 가지고 <너는 나에게 와 꽃이 되었다>라는 화전 꽃차 만들기를 진행하기도 했구요. <정원 꽃을 우리 집으로/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카네이션을 심고 그 꽃으로 꽃바구니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모님께 또는 가족들이 서로에게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해요.


■백디 : 너무 좋은게, 사실 마을 사람들이 모이려면 배드민턴, 꽃꽂이 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모으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자연스럽게 천연 시스템으로 사람들을 모으는군요.


◇홍성혁 : 네 맞습니다. 진짜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형성되었구요. 요즘 옆집에 떡도 안 가져다주고 누가 사는지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동네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커피도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문화공연도 기획을 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예쁜 자연 속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도 만들어내곤 했다고 해요. 제가 이 정원에 자주 오시는 분들의 인터뷰를 좀 따와봤는데, 한번 들려드려볼게요.


[인터뷰 / 마을 사람들]

꽃심을때가 제일 좋아요. 꽃은 다 좋아해요. 집에 있는 저를 늘 밖으로 나오게 집에만 있으면 느낄수 없는 것을 너무 많이 느끼죠. 너무너무 좋아하죠 어르신들이 전에는 여기 살면서 사실은 건물이라던가 아스팔트, 학교도 다 담이 되어있는데 정원이 되면서부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거죠. 식물을 통해서 이야기도 하게 되구요. 또 좋은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느껴져요


◇홍성혁 : 너무 좋았던건, 여기서 정원 가꾸기 교육 받으시는 분들 표정이 하나같이 다 너무 좋으셨어요. 들으신것처럼 원래라면 그냥 집에만 있을텐데 나와서 식물을 심다 보니까 마음도 가벼워지고 자꾸 긍정적으로 사람이 변한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소녀들 같이 장난끼도 있으시고 인상들이 너무 좋으셨어요.


■백디 : 그러니까요. 진짜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햇빛도 쐬야 더 건강해지는겁니다.


◇홍성혁 : 그런데 이렇게 마을사람들의 핫플레이스가 되기까지 정말 힘든일이 한번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정원을 만들다보니 어떤 분에게는 자주 가던 통행로를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분이 정원을 가꿀 때마다 와서 일을 하지 못하게 심하게 훼방을 놓았었다고 해요.


■백디 : 아이고 이게 참 여러 이해관계가 있어요


◇홍성혁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 실무자님과 함께 일하시는 위원장님이 정말 정성을 다해서 진심으로 그 분을 설득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 날 익명의 박카스나 마스크들이 문앞에 놓여있었다고 합니다.


■백디 : 박카스 박스요?


◇홍성혁 : 네. 몰래 놓고 가신거죠. 설득이 돼서 정원이 좋아진거에요. 그런데 그간 훼방을 놓다보니 그 미안한 마음에 직접 주기는 뭐하고 그래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서 몰래 그렇게 음료나 마스크를 놓고 가셨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완전히 마음을 여셨데요.


■백디 : 정말 다행이네요. 볼때마다 아름다우니 그분도 마음을 여신 걸거에요


◇홍성혁 : 네 맞습니다. 진짜 이 매홀 두레마을을 이끌어가시는 두분이 정말 좋으세요. 아마 그래서 훼방을 놓던 분도 마음을 여신 것 같습니다. 앞에 목소리나온 실무자, 이사장님 말고도 함께 이 공동체를 꾸리고 계시는 위원장님이 있는데, 목소리만 들어도 사람이 좋으세요.


■백디 : 목소리만 들어도 사람이 좋아보인다구요? 궁금하네요


◇홍성혁 : 농담도 잘하시고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좋게 만들어주시는 그런 분 있잖아요. 혹시 궁금해하시면 소리를 들려드릴려고 준비를 해봤었는데, 그럼 한번 들려드려볼게요


[인터뷰 / 위원장님]

우리 마을 공동체는 주민들의 활력소 장소다. 아파트 사는 분들이 지나가면서 아 멋있다 하는 장소, 제일 좋아하는 식물은 장미빼고 다 좋아해요. 장미는 가시가 있잖아요. 난 그거 싫어.


■백디 : 같이 일하는 분한테 찔린다고 한거죠? 완전 장난꾸러기시네


◇홍성혁 : 네네 맞습니다. 너무 푸근하시더라구요. 아니 제가 취재를 하러갔는데, 갑자기 집가는데 화분을 세 개나 주시는거에요. 취재를 한 제가 감사를 드려야하는데 거꾸로 고맙다고 하시면서


■백디 : 세상에 화분을 세 개나?


◇홍성혁 : 네 덕분에, 식물 키우기 좋아하시는 어머니께 효도했습니다.


■백디 : 참 사람들의 마음에 활력을 주는 멋진 분들이네요. 그렇다면 또 이 공동체의 목표를 안 들어볼 수 없겠죠.


◇홍성혁 : 그럼요. 당연하죠. 아주 멋진 목표가 하나 있었어요. 제가 바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인터뷰 / 김순애 실무자]

오산시를 벗어나 경기도의 모든 정원 다 한번 손을 대보고 싶습니다.


■백디 : 이야 멋있어요. 모든 정원을 다 손대보겠다.


◇홍성혁 : 근데 진짜 될 것 같아요. 진짜 식물을 사랑하시고 사람들도 너무 좋아하셔서 어디서든지 환영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였습니다.


■백디 : 진짜 이 경기도지역이 꽃으로 가득해지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홍성혁 : 저도 같은 바램으로 끝까지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백디 : 오늘도 고생많았습니다. 다음에도 멋진 공동체를 소개 부탁드려요


◇홍성혁 : 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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